| [사설]지역사회가 원팀으로 이뤄낸 인공태양 나주 유치 김종민 논설위원 |
| 2025년 11월 25일(화) 19:44 |
애초부터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했다. 우선 후보지인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에 공모 조건의 2배가 넘는 100만㎡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일대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지난 50년간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전무한 입지적 강점을 지녔다. 인근 실거주자의 100% 동의를 얻었고, 12만 시민 전체 지지 서명을 확보하는 등 주민 수용도 역시 월등했다. 한국전력 본사와 670여개 기자재 기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산학연 인프라도 갖췄다.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탄소 중립, 에너지 안보, 미래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중요 전략기술이다. 무한한 생산성과 높은 안전성을 가진 ‘게임체인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핵융합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전남이 쥐게 됐다. 마땅히 지역 경제에 커다란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전문 인력 유입, 관련 업체 집적 등으로 2050년까지 200개 이상 기업 유치와 최대 1만개 일자리 창출 등 파급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총력전을 펼쳐온 전남도와 나주시다. 모든 역량을 쏟으며 지역사회가 ‘원팀’으로 뭉쳐 해냈다. 김영록 지사, 윤병태 시장은 공모 발표 평가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맡아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슬로건은 ‘세계를 밝히는 인공태양, 전남이 꿈꾸고, 나주에 품다’였다. 매머드급 연구시설의 최적지로 낙점받은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전남도는 진정한 AI·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시험·검증 역할을 수행하는 전초기지다. 조기 건설과 안정적 운영에 정진해야 한다. 차세대 신산업 거점으로 성공 안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