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 비상계엄 1년]“끝나지 않은 내란…개헌 통해 ‘빛의 혁명’ 완수” 광주공동체, 5·18민주광장서 기자회견 일부는 ‘사회대개혁’ 등 손팻말 들어 시·도교육청 ‘민주 교육주간’ 등 운영 서형우·박선옥 기자

2025년 12월 03일(수) 20:40

3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광주공동체 기자회견이 열려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5개 구청, 광주시민단체협의회등 참석자들이 내란청산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기자

1년 전 불법 비상계엄에 맞섰던 광주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나와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사태의 종식을 위한 개헌을 촉구했다.

‘빛의 혁명 1년, 내란외환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염원하는 광주공동체’는 3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는 내란·외환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중단없는 개혁에 나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약 250명이 참여했다.

기자회견 시각보다 일찍이 민주광장을 찾은 일부 참여자들은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개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윤석열 탄핵’이란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은 강아지(기견이)와 함께 온 ‘기견이 아빠’는 “1년 전 불법 비상계엄에 맞서기 위해 광장에 모인 게 아직도 생생하다”면서도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승리지만, 청산까진 갈 길이 먼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위경종 전 광주비상행동 사회대개혁특별위원장은 “‘빛의 혁명’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쿠데타에 대항한 새로운 모델”이라며 “특히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시민들이 결의를 다진 것은 그야말로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년 전 지도자들이 모인 연석회의나 광장에서 붕어빵을 나누며 내란에 저항함으로 ‘광주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사회개혁의 대장정에는 지방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니 광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개인 발언 후 이들은 합동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이어 “내란을 막지 못한 불완전한 시스템도 아직 바뀌지 않았다”며 “다시는 내란을 꿈꾸는 세력이 나올 수 없도록 헌법 질서를 보완하고 새롭게 만드는 일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이날 ‘12·3 민주주의 수호 선포식’을 갖고 민주시민교육 등 5대 실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14일까지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 기간’을 통해 각 학교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 현수막 게시 ▲교육과정과 연계한 계기교육 ▲헌법 수호 실천 다짐 작성, 헌법 필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민주적 가치 질서 회복 기념 교육주간’을 운영했다.

이에 따라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민주시민 헌법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해남고등학교는 지난 3월부터 ‘헌법 교육’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고는 ▲헌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 책임의 조화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 참여의 역사적 사례등을 주제로 학생 참여형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김대중 도교육감은 “이번 교육주간은 단순한 사건의 기억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 참여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서형우·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