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먹거리 물가 5년간 급등…고환율에 수입품도 ‘껑충’ 2020년比 광주 25.4%·전남 26.4% 올라 안태호 기자 |
| 2025년 12월 07일(일)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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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농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 변동성도 확대된 데다 국내산을 보완하던 수입 식품 가격마저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영향에 출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의 식품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각각 125.4, 126.4를 기록해 최근 5년간 25.4%, 2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광주 17.2%, 전남 1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품물가 상승률은 훨씬 더 가파른 셈이다.
식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이 중심이어서 체감물가와 가장 밀접한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5년간 생활물가는 광주는 20.0%, 전남은 20.7% 각각 상승했다.
광주의 경우 식품 가격 중 김은 52.7%, 계란 57.8%, 식용유는 7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소고기는 28.3% 올랐고 같은 기간 수입 소고기는 29.2% 상승하며 오름폭이 더 컸다.
사과는 85.7%, 귤은 무려 141.2% 급등했다.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도 각각 45.7%, 39.9% 올랐다. 식품 외에 전기료와 도시가스도 각각 42.2%, 44.1% 상승해 가계 부담을 키웠다.
전남 역시 국수 52.0%, 식용유 65.1%, 깻잎 66.9%가 올랐고 사과·귤 가격은 각각 58.2%, 88.4% 상승했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은 9.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수입 소고기는 40.8%나 뛰며 고환율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으로 과일에서 고기, 생선 등 다양한 품목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수입 과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1개당 5천원 수준이던 망고는 현재 7천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망고 가격은 광주 6천990원, 전남 7천490원으로 5년 새 각각 33.9%, 36.4% 상승했다.
파인애플 가격도 같은 기간 광주 49.9%, 전남 25% 오르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바나나는 광주가 100g당 270원에서 383원으로 41.8%, 전남은 240원에서 358원으로 49.1% 상승했다.
이처럼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원산지 다변화와 품목별 관세 대응, 통합 매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환율에 대응하고 있다.
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바나나는 에콰도르·베트남·필리핀·페루 등으로 산지를 넓히고 있고, 소고기는 미국·호주 외에 아일랜드산까지 검토 중”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면 협상력이 높아져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