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순 시의원 “광주시 ‘대자보 도시’ 예산 실종” 변은진 기자

2025년 12월 09일(화) 20:35

광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정책이 내년도 본예산에서 사실상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사진)은 지난 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6년도 광주시 본예산 심사에서 “대자보 도시 예산으로 438억원을 편성했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전략적 신규사업은 찾아볼 수 없는 ‘껍데기 예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자보 예산 438억원 중 신규 사업은 약 1억3천만원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 중 2건은 시민참여예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예산의 70% 이상인 294억원이 저상버스 도입과 교통약자 이동지원수단 운영 등 매년 반복되는 필수 경직성 경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대자보 도시는 시민 공감과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정책 설계와 광주시의 추진 의지, 섬세한 기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신규사업과 예산을 수립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일을 하지 않겠다는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도로 다이어트’ 예산 30억원은 설계조차 못하고 전액 불용 처리됐으며 ‘걷고싶은길 RE100’도 사실상 답보 상태”라며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정책은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고 질타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