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에 오른 원양어선…15년 뒤 소설이 되다”

김영석 시인 ‘시인과 바다’ 등 소설·수필·시집 3권 동시 출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계기…무한한 바다서 얻은 도전 용기 전해
6개월간 생활 중 겪은 노동·일상 등 시와 함께 18개 에피소드로 담아
시집 ‘알고 보면 모두가 사랑이어라’·수필집 ‘꿈을 꾸는 인생…’도 발간

오복 기자
2026년 09월 20일(일) 19:41
평소 바다를 동경했던 한 시인이 55세 무렵 직접 원양어선에 올랐다. 어부들과 함께 먹고 자며 바다를 건넌 시간이 무려 6개월이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틈틈이 일기로 남겼고, 15년이 흐른 뒤 한 권의 소설 ‘시인과 바다’(현대문예)로 세상에 나왔다.

책의 주인공은 바로 김영석(사진) 시인이다. 그는 시인이자 수필가, 동시에 소설가다. 이달 그는 소설 ‘시인과 바다’와 시집 ‘알고 보면 모두가 사랑이어라’, 수필집 ‘꿈을 꾸는 인생, 도전하는 삶-나의 살아온 이야기’ 등 세 권을 동시에 펴냈다. 책은 일부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됐다.

올해 일흔이 된 김 시인에게 바다는 오랫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다. 직장생활 중 휴직기를 맞은 그는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평소 품어온 바다에 대한 마음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원양어선에 올랐다고 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받은 영감도 계기가 됐다.

소설 ‘시인과 바다’는 당시 6개월간 원양어선에서 어부들과 함께 생활하며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썼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노동과 일상, 현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경험을 토대로 풀어냈다.

소설에는 ‘도전하는 용기’, ‘전문 선원 양성교육을 받다’, ‘부둣가 모텔에서 시를 쓰며 보낸 밤’, ‘첫 출항의 설레임’, ‘윤슬에 반짝이는 바다’, ‘갑자기 반도에 드리어 도착하다’, ‘각자 작업조 임무를 부여받다’,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를 꿈꾸다’, ‘삶이 있는 바다’ 등 총18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마약을 발견한 이야기부터 물고기를 잡으며 드는 내적 갈등까지 소소하고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특히 소설 중간중간 에피소드와 관련된 시를 넣어 독자로 하여금 한번 더 자신을 대입해 묵상하고 성찰 할 수 있는 틈을 내어준다.

김 시인은 “바다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사실과 그때의 감정을 시적 감성을 담아 거의 매일 기록했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무한한 바다의 세계를 느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간된 시집 ‘알고 보면 모두가 사랑이어라’는 오랜 기간 김 시인이 모아온 시를 담았다. 중·고교 시절 교내 활동을 통해 시를 접한 그는 서정과 낭만의 세계에 빠져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12년 전 시인으로 등단했다.

김 시인에게 시는 긴 글보다 짧은 문장으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하고 한다. 한마디의 표현이 사람의 시선을 붙잡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가 오랫동안 시를 써온 이유다.

또 함께 펴낸 수필집 ‘꿈을 꾸는 인생, 도전하는 삶-나의 살아온 이야기’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본 이야기를 실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라는 시선으로 지나온 시간을 되짚으며 삶의 경험과 도전의 순간들을 글로 옮겼다.

한편 김영석 시인은 ‘현대문예’ 시 부분에서 등단한 후 전국 시조 시 백일장대회, 아시아문학진흥 계간 홍보시, 전국 영랑 백일장대회, 전국 공모전 수원 화성 글짓기대회, 윤동주 별 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광주문인협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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