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풍성한 한가위라지만…취약계층은 한 끼 ‘공백’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직접 돌아보니> 서형우 기자 |
| 2026년 09월 28일(월)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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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쉽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한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인 식당에는 이 같은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아동급식카드는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이 지정 음식점과 편의점 등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급식비를 충전해 지급하는 전자카드로 카드 이름과 잔액 조회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I-꿈카드’라는 이름으로 1식 1만원을 지원하며 아동들은 카드에 충전된 급식비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광주 5개 자치구의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은 ▲동구 1천594곳 ▲서구 3천161곳 ▲남구 1천884곳 ▲북구 3천673곳 ▲광산구가 4천502곳으로 모두 1만4천814곳에 달한다.
다만 추석 연휴 직접 찾아가 본 전남광주 매장 곳곳에는 연휴 동안에는 이용할 수 없는 가게가 많았다. 가게 외벽에 ‘착한가게’ 등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알리는 표시를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연휴 기간 식사를 해결하려는 아이들에게는 닫힌 문을 대신할 방법이 없었다.
북구 또 다른 식당 출입문 한가운데에는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와 수기로 적힌 ‘추석 연휴 휴무’라는 안내문이 동시에 붙어 있었으며, 이용은 불가능했다.
다른 상가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구에 위치한 한 가맹점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으며, 평소 식사를 판매하던 서구의 한 음식점 역시 문이 닫혀 인기척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을 제외한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일부 음식점들은 연휴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에도 동네에 고르게 자리하고 있지는 않아 집 근처 가맹점이 쉬면 아이들은 다른 가맹점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편의점 등 제한된 선택지에 의존해야 한다.
먼 곳을 이동하더라도 업소마다 휴무일과 영업시간이 달라 ‘아동급식카드 가맹점’ 명단만으로는 실제 식사 가능 여부를 알기 어려운 점도 한계였다.
이날 명단에 있는 가게 곳곳을 확인한 결과,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에는 ‘영업중’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았으며 찾아가도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다수였다.
이에 따라 가맹점의 숫자와 아이들이 실제 한 끼를 구할 수 있는 ‘접근성’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 일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시민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광주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연휴 전 최대한 많은 아이가 급식을 받아갈 수 있도록 사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음식점에 명절 기간 근무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연휴 중 별도의 지원을 추가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 지원만으로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여러 곳”이라며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자발적인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아이들의 급식 공백을 더욱 촘촘하게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형우 기자
서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