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고생, 초기 진화로 대형 화재 막았다

제일여고 김승유 학생, 쓰레기더미 불 진압
학원서 목격후 건물 소화기 동원 초동 대처
목포소방 “화재 초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목포=정해선 기자
2026년 09월 29일(화) 19:5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에서 고전압 변압기 주변 화재를 목격한 여고생이 빠르게 초기 진화에 나서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

29일 목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목포시 옥암동 1091-4번지 일대 도로변 변압기 주변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인근 학원에 있던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김승유(18·사진)양은 창밖으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고전압 설비인 변압기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 대형 화재와 치명적인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 상황에서 김양은 지체 없이 인근 건물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불길을 향해 직접 소화액을 분사했다.

김양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불길의 상당 부분이 잡혔고 주변 시설물로의 화재 확산도 차단할 수 있었다.

태권도 선수를 꿈꾸는 김양은 “불길을 본 순간 더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평소 학교에서 배운 대로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초기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씨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변압기 등 위험 설비 주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행위가 대형 화재로 직결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목포소방은 조만간 김양을 찾아 유공자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목포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초기에 쓰이는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용기를 내 대형 피해를 막아준 김승유 학생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목포=정해선 기자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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