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 유전자로 바꿀 수 있는 아름다운 삶 / 김영식 |
| 2026년 10월 05일(월) 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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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가위 명절을 보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부모와 조상에게 무엇을 물려받고, 또 무엇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있는가?” 사람의 기질과 스트레스 반응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성장환경과 생활 습관, 경험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최근 주목받는 후성유전학 역시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운명의 바코드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조상에게 물려받은 삶의 흔적을 그대로 따라가야만 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여기에서 ‘웃음 유전자’라는 표현을 생각해본다. 의학적으로 존재하는 특정 유전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뜻한다. 오랫동안 웃음 강의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왔다.
“웃음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행동이 아닙니다. 웃음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웃음과 긍정적인 정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고 기분과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웃음 하나가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힘이 될 수 있다.
예전에 운명 철학을 연구하는 한 분이 여러 차례 강의를 함께한 뒤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김 교수님은 원래 타고난 운명의 길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그 길을 바꾼 것이 바로 웃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공부에서 답을 얻었다고 좋아하셨다. 물론 웃음 하나로 운명이 바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웃음과 울음의 조화다. 신은 인간에게 웃음과 울음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선물했다. 우리는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운다. 때로는 감격스러워 웃음과 눈물이 함께 흐르기도 한다. 웃을 때 웃고, 울어야 할 때 울 줄 아는 것. 다른 사람의 기쁨에 함께 웃고, 아픔에 함께 울어주는 것. 그것이 진정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누군가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리며, 절망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건네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AI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은 단순히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계산하는 능력만은 아니다. 공감하고, 소통하고, 사랑하고, 웃고, 때로는 함께 울 수 있는 능력.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다움이다.
계절의 여왕 10월. 과거의 아픔에만 머물지 말자. 물려받은 삶에만 갇히지도 말자. 오늘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감사하고, 한 번 더 용서하고, 한 번 더 사랑한다면 그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작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웃음은 과거를 지우지는 못한다. 그러나 과거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어쩌면 먼저 떠나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오늘의 우리에게 ‘잘하고 있다’며 따뜻한 미소로 응원하고 계실 것이다. 그 작은 웃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삶을 만들고, 다음 세대에 따뜻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웃음이 생명을 살리고, 웃음이 사람을 살리고, 웃음이 세대를 잇는다. 아름다운 삶은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새롭게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서 빠르게 달려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속 웃음 유전자를 “ON”하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스위치는 “OFF”하는 것이다. 오늘도 웃자. 그리고 그 웃음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