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의사제 정착은 시스템 확충이 답이다
2026년 10월 11일(일) 18:56
지역 의과 대학을 졸업한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 의대 졸업생 10명 중 4명 이상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근무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은 이제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정착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특히 오는 2027년부터 지역의사 전형이 도입이 예정된 만큼, 근무 여건, 수련 및 경력 개발 지원, 지역 의료 인프라 등 시스템 확충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과 2025년 2월 졸업한 9개 지방 국립대 의대 졸업생 중 43.8%가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았고 경기, 인천 순이었다.

대학별 격차도 컸다.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 비율이 전남대를 비롯해 부산대, 경상국립대는 전체 평균보다 낮은 반면 강원대, 전북대, 충북대, 충남대 등에서는 절반 이상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지역에 대한 애착 부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지역사회에 기반한 교육과 의무복무, 복무 이후 지역사회 정착까지 중장기적인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배출된 지역의사를 공공병원 확충과 공익의료법인, 공공보건의원 등과 연계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의사제는 선발 단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의사 전형은 의과대학 입학 단계에서부터 지역 의료인력 확보를 목표로 학생을 선발하고, 졸업 후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인 만큼, 교육과 수련, 취업을 연결하는 중장기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지역의사 전형의 성패는 의사를 얼마나 많이 선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양성된 의사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며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잘 조성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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