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쌀 생산량 증가는 반길 상황만 아니다
2026년 10월 11일(일) 18:56
올해 전남지역 벼 재배면적과 쌀 생산량이 모두 증가했다. 문제는 쌀 소비 감소와 공급 과잉 문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벼 재배면적을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무작정 반길 상황이 아니다는 점이다. 전남농민들이 왜 벼 농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와 전남 농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남 벼 재배면적은 14만3천696㏊로 지난해 14만2천443㏊보다 1천253㏊ 늘어났다. 전남의 쌀 예상 생산량도 71만5천779t에서 지난해 68만6천504t보다 약 4.3% 증가했다.

전남의 벼 재배면적이 늘어난 요인에는 무엇보다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것이다. 실제 벼농사는 다른 밭작물에 비해 기계화율이 높아 노동력 부담이 적다는 점과 지난해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벼농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전국 벼 재배면적은 67만㏊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도 351만8천t으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쌀 생산량은 2022년 376만4천t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생산량이 예상대로 확정되면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 작물 전환사업 등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벼의 단위면적당 생산성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0a당 예상 생산량은 525㎏으로 지난해 522㎏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벼의 가지치기와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기상 여건이 양호한데다, 벼알이 여무는 시기인 9월에도 일조시간이 충분했던 이유다.

이제는 벼 재배면적을 논의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판로와 적정한 쌀값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전남 농가의 쌀 수급을 안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농정의 목표인 전남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791712608688694018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3일 13: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