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합 의구심” vs “언어 사용 부적합”…조직개편 놓고 격돌

전경선·민형배, 시정질문서 날 선 ‘설전’
정무직 자료 제출·특별교부금 배분 공방
국립의대 추천 개입 의혹 놓고도 충돌
閔 “근거 없는 주장…정치적 왜곡” 반박

변은진 기자
2026년 10월 13일(화) 20:09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3일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전남청사 본회의장서 열린 제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조직개편과 국립의대 후보 대학 추천 문제 등을 놓고 민형배 시장과 시의원들 간 날 선 설전이 연이틀 이어졌다.

전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5)은 13일 시의회 전남청사에서 열린 제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조직개편안 의결 과정에 대한 민 시장의 발언과 진보당 의원들과의 정책협의 등을 잇달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은 “조직개편안은 재적 의원 91명 중 8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표, 반대 35표, 기권 8표로 가결됐다”며 “진보당 의원 5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개편안이 통과된 직후 진보당 의원들이 시장을 만나 지역 현안과 정책사업을 전달했고 시장께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여기서 한 가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야합’이라는 뜻을 아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시장은 “그 행위를 야합이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의원님들과 상의를 하겠느냐”며 “언어 사용이 전혀 부적합하다”고 반박했다.

양 측은 정무직 공무원 관련 자료 제출과 특별교부금 배분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전 의원은 “집행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일부 직원의 이름을 가린 자료를 제출했다”며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조직인데 공무원 이름을 밝히는 게 무엇이 불법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직 공무원들이 비밀 첩보 요원 같다. 국정원 자료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무비서관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특별교부금 배분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돈 1억원을 용돈 주는 것이냐. 쌈짓돈으로 쓰라고 주는 것이냐”며 “이쁜 사람에게 1억원 주고 안 이쁜 사람에게 조금 덜 주는 식으로 표결 전에 이런 것을 가지고 거래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시장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면서도 “특별교부금 가운데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한 정도”라고 해명했다.

의회와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민 시장이 일부 부족함을 인정하며 관계 개선 의사를 밝혔다.

전 의원은 “시장께서 의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하고 마인드를 바꿔줬으면 좋겠다”며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지 존중이 빠지는 협력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통합 이후 의회가 처음 생겼고 광주와 전남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초기 소통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앞으로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남권 국립의대 후보 대학 추천 문제를 놓고도 첨예하게 맞섰다.

전 의원은 “후보 대학 선정 결과를 보고 시민들이 당황했고 누군가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한다”며 “그 손이 민형배 시장이라고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 시장은 “제가 손을 댔다고 하는 시민이 어디 있느냐. 의원님 혼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정치적 왜곡이라고 한다. 제가 손을 댔다는 말을 무슨 근거로 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전날 열린 시정질문에서도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신안1)이 의회와의 소통 부족과 청사별 기능 배분 문제 등을 지적하며 민 시장과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민 시장의 의회 업무 개입 관련 발언을 두고 “의회 무용론이냐”고 따져 묻는 등 집행부의 의회 존중을 촉구하기도 했다./변은진 기자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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