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문화예술패스’ 지방은 영화·수도권은 공연 올해 영화 허용 후 비수도권 결제 72-79% 김진수 기자 |
| 2026년 10월 19일(월)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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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이 허용된 올해 비수도권에서는 영화 결제 비중이 크게 높아진 반면, 공연과 전시 등 순수예술 분야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갑)이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의 영화 결제 건수 비중은 지역별로 71.7-78.5%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영화 결제 비중이 64%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비수도권 청년들의 패스 사용이 영화 관람에 더 집중된 셈이다.
반면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의 이용은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수도권의 콘서트 결제 비중은 경기 10.4%, 서울 9.9%, 인천 9.8%로 약 10%에 달했지만, 비수도권은 5-7%대에 그쳤다. 연극·전시·뮤지컬 역시 수도권에서는 3-5%대를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대부분 1-2%대에 머물렀다.
사업 첫해인 2024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들의 공연·전시 소비 비중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당시 뮤지컬은 수도권 40.9%, 비수도권 41.1%였으며 클래식·무용·국악은 각각 12.2%, 12.7%였다. 연극도 수도권 25.1%, 비수도권 23.8%로 비슷했고 전시 역시 각각 16.1%, 1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영화 관람이 허용되면서 지역별 이용 양상에 차이가 나타났다.
정 의원은 청년들의 순수예술 관람 기회를 확대하려던 정책 취지가 영화 등 상업 장르에 대한 지원으로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6년 청년문화예술패스 전체 이용 금액 187억5천만원 가운데 영화 결제액은 73억7천여만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다. 콘서트 결제액도 66억2천여만원으로 35.3%에 달했다. 두 분야에 전체 이용 금액의 약 74.6%가 집중된 것이다.
영화 관람 역시 일부 흥행작에 소비가 쏠렸다. 올해 패스로 관람한 영화 상위 10편은 모두 대형 흥행작이나 상업영화였다. 결제 건수 1위인 ‘왕과 사는 남자’는 4만9천423건, 약 7억1천만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이어 ‘살목지’ 4만9천191건, ‘군체’ 4만6천575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3만7천823건, ‘토이 스토리 5’ 1만2천569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10개 영화의 결제액은 약 42억원으로, 전체 영화 결제액의 56.9%를 차지했다.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는 청년문화예술패스가 대형 상업영화 관람에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의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영화 티켓 할인권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복 지원 논란이 제기된다. 문체부는 할인권 1매당 6천원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 269억원, 2026년 268억원 등 최근 2년간 약 537억원의 국비를 투입했다.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한 별도 사업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청년문화예술패스 예산까지 상업영화 소비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순수예술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미미했다. 2026년 국악 이용액은 427만원으로 전체의 0.02%에 그쳤다. 발레·무용은 0.4%, 전시는 1.9%, 클래식·오페라는 2.6%, 연극은 3.7%에 머물렀다.
정 의원은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청년들의 순수예술 관람 문턱을 낮추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대형 콘서트와 상업영화 소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비수도권 청년들의 영화 쏠림 현상은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 격차가 정책 이용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내년부터 패스 사용처에 체육 분야까지 추가할 계획인 만큼 순수예술이 소외되지 않고 비수도권 청년들도 양질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공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순수예술 관람 시 추가 마일리지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