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0일(토요일)
 
탑뉴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지역 지방자치 지구촌소식 사람들 교육 TV/연예 CEO 창조클럽

일본명 암초 80년 만에 국적 찾아


입력날짜 : 2007. 02.06. 00:00

'일향초 영감'→'가거초'…'한국령' 비석 투하
해양조사원, 국제 등록추진 예정

 국토의 최 서남단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바닷속에모습을 드러낼 듯 묻혀있는 한 암초가 80년 만에 국적을 찾았다.
 특히 일본 이름이 붙여진 이 암초는 우리나라 땅임을 표시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한국령'이라는 비석까지 투하한 한 지식인의 사연까지 전해지면서 가슴을 뭉클케 하고 있다.
 5일 국립해양조사원과 신안군 가거도 주민 등에 따르면 '중국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가거도 서쪽 48㎞ 해상에 있는 이 암초는 일본군에 발견돼 지금껏 '일향초(日向礁)'라는 일본명으로 살며 모진 풍파를 이겨 냈으나 주민들의 요구로 국적을되찾았다.
 이 일향초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27년 3월 29일.
 한국 연안을 순항하던 일본군함 '日向(일향)'이 이 암초에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 후 일본군은 같은 해 8월 14일 수척의 트롤어선을 동원해 정밀 조사를 실시한 후 암초명을 군함의 이름을 따 '일향초'로 정해 버렸다. 이곳 주민들도 '일향초 할아버지', '일향초 영감'으로 높여 부르기도 했다.
 해양조사원도 1991년 9월 흑산도 서부 한·미 합동수로측량시 최천수심 7.8m의 이 암초를 확인했지만 이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러나 가거도 주민들이 일제가 붙인 이 암초와 '소흑산도' 이름 변경을 강력히 원하면서 암초 이름이 '가거초(Gageo Reef)'로 변경된 것.
 해양조사원은 지난 해 12월 19일 해양지명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일향초를 가거초로 바꾼 뒤 관보에 고시해 국적을 찾았다.
 해양조사원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국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늦게나마 국적을 찾은 이 암초에 얽힌 사연이 국토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을 설립한 A씨의 국토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거도 임진욱(43) 이장은 "이미 고인이 된 충청도 출신의 A씨가 1970년 중반에암초 위치를 찾지 못해 실패를 거듭한 끝에 '한국령'이라고 새긴 높이 60-70㎝ 크기의 비석을 이 암초에 투하한 사실을 마을 어르신들이 증언하고 있다"면서 "이 분은 국토를 한 뼘이라도 늘리고 싶은 애국심에서 험한 바닷길을 헤치고 가거도를 수차례왔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어 "이 분이 이 암초에 등대를 세우기 위해 목포의 한 철공소에 등대 제작을 의뢰해 놓고 몸이 아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암초 이름 변경에는 이 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
 


/신안^강효종기자         신안^강효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목록    프린트   스크랩   


최신기사 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역뉴스
불황 한파에 기부도 ‘꽁꽁…
범죄예방 환경 조성
박지원 “새정치 집권 초석…
전남지역 발전 의지 전·현…
발언하는 우윤근 원내대표
‘검찰 공안통’ 출신 박한…
내 차례는 언제쯤…
사랑으로 즐겁게 봉사해요
쏘울EV 美 ‘굿 디자인 …
회사소개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독자권익위운영규정 | 독자권익위원회 | 고충처리인제도 | 개인정보취급방침 | 구독신청 | 불편신고 | 사이트맵 | 인트라넷 | 기자메일 | 메일 수신
Copyright ⓒ 1998-2007 광주매일신문(www.kjdaily.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E-mail for more information

503-020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 16 (구동 1-21)대표전화 : 062-650-2000팩스번호 : 062-650-2017

E-mail : webmaster@kjdaily.com

광주매일신문(www.kjdaily.com)의 모든 콘텐츠(기사,사진,동영상 등)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