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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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깨끗한 땅에서 연꽃은 피지않고 낮고 습한 진흙에서 이 꽃은 피어난다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문경 봉암사·괴산 희양산

  • 입력날짜 : 2014. 05.27. 19:38
한국의 100대명산으로 꼽히는 괴산 희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왕봉. 해발999m의 희양산은 문경과 괴산에서 올라갈 수 있는 산으로 정상의 능선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경계선으로 하고 있는 산이다.
高原陸地 不生蓮花 卑濕?泥 乃生此花
(고원육지 불생연화 비습어니 내생차화)



서장(書狀)의 저자 대혜(大慧, 1089-1163) 선사는 세속의 거사들에게 출세간의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권하면서 위와 같은 유마경의 귀절을 잠시 인용하였다. 연꽃은 높은 언덕이나 잘 다듬어진 화단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연꽃의 상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연꽃은 낮고 더러운 습지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붇다가 가르치는 이상적인 삶 역시 세상을 벗어난 산중이나, 신선 같은 삶이나, 귀족이나, 부유한 집안에 있지 않고, 어렵고 힘들고 고통받는 중생들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한 연꽃은 낮고 더러운 늪지대에서 피지만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움을 유지하고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이는 불교적 인생이란 출가자들 뿐만이 아니라 온갖 번뇌와 잘못된 견해의 진흙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공유물이라는 의미이다. 이 중생들이 곧 여래의 종자이다. 여래의 종자를 달리 표현하면 불교(佛敎)며, 불법(佛法)이다. 불법(佛法)은 온갖 번뇌와 不善과 부정과 부패와 시비와 갈등과 고통과 어려움과 아픔 가운데서만이 장엄하게 그 꽃을 피운다.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 보물 제137호로 봉암사를 건립한 지증대사(824-882)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팔각원당형의 이 탑은 신라 헌강왕 8년(882)에 세워졌다.
깨달음이라는 것 역시 온갖 세속의 탐욕과 진애와 어리석음 등 8만 4천 번뇌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기에 그와 같은 곳에 불법(佛法)은 필요한 것이아닐까? 여래는 세상이 그와 같은 것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다시 오신 것이며, 연꽃과 같은 가르침을 49년 동안 펼쳐 보이셨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이와 같이 무위법을 보고 바른 지위에 들어간 사람은 마침내 다시는 불법(佛法) 중에 태어나지 아니하고 번뇌의 진흙 속에 중생이 있으므로 그곳에서 불법(佛法)을 일으킬 뿐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간화선의 창시자인 대혜 선사가 증시랑이란 관료에게 보낸 네 번째 편지중에는 수행을 하는 자세가 훌륭하여 매우 흡족하다는 칭찬을 하고나서 반드시 주의를 요하는 한 가지를 지적하여 말씀하였다. 즉 고요한데서 수행을 하는 것과 시끄러운 환경에서 수행을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모든 수행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고 꼭 지켜서 명심해야 할 일이다. 선방에 고요히 앉아 정진을 하면서 주위에 조금이라도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는 것이다. 만약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그 시끄러운 소리를 알아차림하고 그 방해요소야말로 자신의 수행을 더욱 전진하게 하는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수행을 증진시키기 위한 채찍이며 시험무대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신 것이다. 평소에 고요한 환경에서 수행하는 것은 현실의 시끄럽고 번잡한 환경에서 활용하자는 것인데 고요한데서만 수행이 되고 시끄러운 데서는 수행이 안 된다고 하면 그것은 고요한데서 조차도 수행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신 것이다. 선사 답서의 큰 뜻이 시끄러운 것과 고요한 것을 하나로 여겨 활구(活句)를 깊이 참구하라는 내용은 아닐런지? 작금의 수행 면목과 시대상황을 한 번 돌이켜 볼 일이다.

봉암사 지증대사탑비: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를 건립한 지증대사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신라 경애왕 원년(924)에 건립된 것으로 비문은 신라 말 학자 고운 최치원이 지었다.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용하면 “참되고 여여한 사람의 참 마음[眞如]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고 온갖 인연을 따라서 모든 일과 사람의 삶을 성취하여 간다.”고 하였다. 기신론에서 사람의 삶을 진여문(眞如門)과 수연문(隨緣門)으로 설명한 점과 같고 또한 “단원공제소유(但願空諸所有) 절물실제소무(切勿實諸所無) 모든 있음을 비워 없애기를 원하고 모든 없음을 간절히 있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즉 온갖 번잡스러운 희로애락이 뒤범벅이 되어있는 이 현실의 삶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나 할까!



修行卽修心(수행즉수심)

수행은 곧 마음을 닦는 것이며

此心卽佛(차심즉불)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

心何遠?(심하원견)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으려고만 하는가

不離身中(불이신중)

이 몸을 떠나 따로 있지 않음이다.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고려말에 조각된 것으로 기록에서는 환적의천선사(幻寂義天禪師) 원불(願佛)이라 하고 있다. 불두(佛頭) 주위를 약간 깊게 파서 불상을 안치하는 방인 감실(龕室) 처럼 만들었다.
SATI ARAMA의 붇다 빠라 스님은 그의 저서 ‘붇다의 수행법’에서 붇다는 이 마음에 대해서 마음형태, 마음구성 기본인자, 마음 구조와 기능, 마음화학반응, 마음물리특성 등을 규명하였고, 마음작동원리, sati기능, 기억구조와 기능, 기억질량 흡수해체 구조를 발견하였으며 이는 인류가 발견한 의미있는 것 가운데 하나로 이로인해 발견자(BUDDHA, 佛陀, 覺者)란 닉네임이 붙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음이란 뇌작동으로 나온 뇌전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마음사이버 공간이며, 모양은 특정한 형태로 고정돼있지는 않지만 뇌 생김새를 따라 둥글게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으며, 뇌활동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구성인자는 ① 인지대상을 인지하고 반영하는 마음거울(意, mind-mirror) ② 마음거울에 반영된 상(識, image) ③ 마음공간에 저장된 기억이미지(記憶, memory) ④ 마음작용 전 과정을 알아차림하는 싸띠(念, awake)로 구성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거울과 거울에 맺힌 상이 같을 수 없듯이 마음거울과 마음거울에 맺힌 상 또한 다른 존재라고 하였다. 더불어 의식은 한 과정이 아니라 意와 識의 두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直心(직심)을 요구하는 수행은 수행중에 일어난 온갖 생각들을 사유하고 추론하고 주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면서 일어나는 온갖 것에 화두(공안, 이름붙임)을 할 뿐 그 어떠한 개념이나 관념으로 그 실체를 파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나간 일이며 미래의 일들도 미리 헤아리지 말고 오직 지금(new) 여기에서(here) 알아차림(sati)하는데서 부터 수행은 시작된다고 한 것이다. 단지 알아차림을 할 때 마음공간에 마음오염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입장에서 보게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수행자는 sati힘을 강화하는 마음수행에 정진하여 마음오염원을 제거하고 본래면목을 되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붇다가 마음과학에서 규명한 기억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붇다 빠라 스님은 이를 공식화하여

M = I·Aⁿ

[기억이미지=이미지 ■마음오염원(3독심), M=memory I=image A=asava]로 표시하였고, 호흡과 더불어 작용하는 배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기준점으로 삼으면서 수행중에 일어나는 온갖 방해요소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다시 기준점인 배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반복하다 보면 無常과 苦와 無我를 체득하게 되어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Magga Pala(道果)에 차례로 이르러 此岸(차안)과 彼岸(피안)의 구분마저도 없어지는 적멸에 이르는 방편을 제시하였다.

하산길에서 지용현 회장과 회원들의 기념 사진.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인 오대산 적멸보궁은 사바세계 중생들이 이제껏 살아오면서 쌓고 習氣(습기)된 욕망과 이기심, 분노와 적개심과 원망과 서운함 그리고 편견과 선입관과 가치관을 비롯하여 오른다는 생각까지도 내려 놓고 오르면 정상인 비로자나봉우리에 부는 바람도 그냥 스치우며 지나는 여여함을 느낄 수 있음이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산1번지 불교회관 1층
광주전남불교신도회 (062-385-1336)
※ 다음카페//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희양산 정상에서 허 헌 산악대장.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산악대장·마인드케어지도사·광주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명상전담교수·경제학박사 허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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