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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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여행…인생이 깊어간다
박종철 박사의 별이야기

<6>캠핑과 별의 만남

  • 입력날짜 : 2014. 06.10. 19:26
요즘 캠핑문화가 대세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들로 산으로 가족단위 캠핑족이 늘고 있으며 캠핑 장비 또한 패션화 되어 가는 추세이다. 야외활동(Out door Activity)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풀벌레소리 들으며 개울가에 앉아 피라미·송사리 잡는 추억을 쌓게 해 준다.

사람에게는 수렵 본능이 있는지 자연 속에서의 즐거움이란 도시의 온갖 찌꺼기를 말끔하게 씻어주며, 복잡한 뇌를 신선하게 재부팅 해준다. 이 중에서 백미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함께 보는 일이다. 이는 세대 간에 격의 없이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며, 밤이 주는 무한한 우주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일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매우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자식을 사랑하거든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면, 소년에게 우주를 보여주는 일이야 말로 정말 커다란 여행길로 안내하는 일일 것이다. 필자 또한 여름철 모깃불 피워 놓고 할머니 머리 맡에서 하늘에 무수히 깔린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머리 위를 덮인 은빛구름을 이불처럼 느끼면서 ‘저 우주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하던 어릴적 호기심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초창기 신학문 교육에서는 별자리를 보고 견우와 직녀이야기를 듣는 수업이 있었던 터라, 70-80대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카시오페아, 큰곰자리, 작은 곰자리 등은 자리잡혀 있는 편이다. 별자리를 줄줄이 외어 기억하는 분들이 있어서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캠프파이어의 불이 사그러질 무렵에 밤하늘로 눈을 돌려 우주세계로 여행을 떠나자. 별은 결국 눈으로 본다. 그렇지만 눈을 통해 가슴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는 환경과 가족과 인생과 하늘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별을 보고 즐기며 환경을 생각하며 별과 친구가 된다.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만일 한 번만이라도 한데서 밤을 새워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 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혜성이나 유성이 떨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뉴스의 초점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환경과 관련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환경과 천문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일어나는 천문현상의 결과물로 이해돼야 한다.

거문고자리 베가(직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견우), 백조자리 데네브로 하늘의 일등성을 연결하는 것을 ‘여름의 대삼각형’이라고 한다.

요즈음 잘 보이는 행성은 바로 화성과 목성이다. 목성은 1609년 갈릴레이가 최초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4개의 위성이 있다하여 ‘갈릴레이 4대 위성’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이다. 날마다 그 위치가 변하는 흥미로운 위성으로 어떤 날에는 목성 본체 뒤로 숨어 3개만 보이기도 한다.

캠핑장의 대지에 등을 대고 나란히 누워보자. 태초에 대자연의 범주에 무엇이 있었을까?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호모 에릭투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으로 이어지는 인류 발달사 측면에서 보면 천문은 매우 중요한 일상의 한 부분임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원시인들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밤을 밝혀주는 달은 왜 날마다 크기가 변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에 태양이 떠오르는 현상 자체가 인류와 생명에게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이었으며, 밤을 은은히 밝혀주는 달빛을 보고 그 위상 변화에 따르는 크기와 밝기의 변화를 생각할 때 상상의 폭을 넓혔다. 태양빛과 지구의 공전으로부터 오는 계절의 변화는 생명들에게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게 했고,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시간관념은 일상을 세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중요한 천문현상들은 공기, 물 등이 소중함에도 우리가 잊고 살듯이, 점차 관심 밖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천문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는 우리들의 존재에 관한 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행성들의 관찰과 지구와의 대비를 통해 하나뿐인 지구의 희귀성과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일이다. 이러한 지구를 오래도록 보전하고 인식하는 일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이 발달돼 있어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을 하늘에 대면 그 자리에 무슨 별자리가 빛나고 있는지 쉽게 알려준다. 범람하는 캠핑 문화 속에 천문성도 한 장 정도는 갖춰서 떠나는 것이 진정한 힐링 캠프가 될 것이다. /이학박사·담양 국제환경천문대장·조선대지구과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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