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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광객 모두 잡았다 작지만 큰 ‘생태섬’ 우뚝
전남 ‘가고 싶은 섬’ 을 꿈꾼다 <6>경남 통영 연대도 ‘에코 아일랜드’

전국 최초 에너지 자립섬 민관 협치 파트너십 핵심
에코체험센터 인기 만점…주민소득 매년 수억원대

  • 입력날짜 : 2015. 07.29. 20:35
경남 통영의 작은 섬 연대도는 전국 최초의 ‘에코 아일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시민단체인 푸른통영21과 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된 연대도 ’에코 아일랜드‘는 지속가능개발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통영 연대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자립섬이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2011년 이후 전국 212개 섬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자립섬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18개 섬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남 상·중·하마도(2014년 9월·53억원), 진도 가사도(2014년 10월·92억원), 진도 가사혈도(2015년 4월·30억원) 등 5개 섬은 준공돼 운영에 들어갔다. 진도 동·서거차도(90억원)와 신안 비금도 등 5개 섬(201억원), 신안 상·중태도(25억원) 등은 현재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자립섬은 섬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국 최초의 ‘에코 아일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경남 통영 연대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조

통영 달아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가량 가면 닿을 수 있는 연대도(산양읍 연곡리)는 78만4천481㎡의 면적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통영시 산하 지방의제 추진기구인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가 ‘화석에너지 제로 에코 아일랜드’ 조성 계획을 세운 것은 2007년이다. 푸른통영21은 유인도 7개의 후보 섬을 답사했고 그 중 연대도를 적지로 판단했다. 사적 제335호 ‘연대패총’을 갖고 있어 과거부터 현대까지 연대도의 생태와 주민들의 삶을 인식하고 계승하면서 마을과 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푸른통영21 정상일 교육팀장은 “연대도는 어촌 마을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유물, 생활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에코테마빌리지(Eco Theme Village)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석에너지 제로 에코아일랜드’를 추진중인 연대도 전경을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재생 가능한 자연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만든 마을회관에서 본 모습.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최대 관건

푸른통영21은 에코 아일랜드 추진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소통, 자발적 참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다. 민관 협치의 파트너십을 핵심 가치로 보고 체계적 발전방안과 전략 마련에 힘을 쏟았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낼 사업 계획 수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역시 주민들의 참여 부족이었다. 수 차례 설명회를 가졌지만 주민 반응은 시큰둥했다. ‘에코아일랜드’, ‘화석에너지 제로섬’ 같은 용어도 처음 듣는 데다, 삶의 자유를 견제하고 간섭하는 게 우려돼 번거롭게 여긴 것이다. 주민 설득을 위해 푸른통영21 뿐만 아니라 통영시장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화석연료 제로 섬을 표방했지만 사업 시작 2년이 넘도록 연대도엔 태양광 발전기 하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그런데 푸른통영21은 당시 상황을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쏟아 시설만 설치하고 빠지는 사업과 다르다는 것을 대변하는 반증이었기 때문이다. 에코아일랜드를 만드는데 신재생에너지는 목적이 아니었고 주민 참여와 소통이 우선 구성요소였다. 거버넌스(governance)를 통한 ‘거북이 걸음’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구석구석 새롭게 디자인한 섬마을

연대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2층 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재생 가능한 자연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만든 마을회관(1층)과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2층)다. 건물 옆 2곳을 150m 깊이로 판 지열로 히트펌프, 축열조 등을 이용, 냉난방을 한다. 벽체 두께를 50㎝로 해 단열을 높였다. 창문도 삼중 유리를 설치해 열손실을 줄였다. 인근 ‘구들 경로당’도 같은 구조다.

섬 마을 언덕 지겟길 구간 4천300여㎡에는 집마다 3㎾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50가구가 각자 전력 변환장치(인버터)를 갖고 있어 태양광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총 150㎾의 전기를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전기세는 가구당 1천원 이하로 떨어졌다.

에코체험센터(폐교 리모델링 후 패시브 하우스 신축)는 2011년 9월 준공됐다. 학교에 설치된 25㎾의 태양광발전시설, 지열을 이용한 전력, 난방, 온수 시스템으로 운영비와 유지비를 줄였다. 자전거 발전기 8대, 태양광 조리기 2대, 인간동력 놀이기구 4종 등을 설치해 기후 변화·에너지 절약 교육장으로 활용 중이다. 에코체험센터에는 매년 100여개 단체 4천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주민 소득 또한 매년 수억원에 이른다.

◇‘커뮤니티 디자인’ 주민 공감대 형성

연대도 선착장에서 마을 밖으로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에코체험센터가 있다. 그 위로 다랭이 꽃밭이 조성돼 있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섬 주민들은 공공근로 형태로 야생화를 가꾸는 일을 했다. 다랭이 꽃밭은 바로 주민 소득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함께 벌어 나누는 데 가치를 뒀다. 에코아일랜드 사업에 주민들이 조금씩 동화된 단초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문패도 이채롭다. ‘노총각 어부가 혼자 사는 집’, ‘연대도 최고의 금실 부부’ 등 스토리텔링 간판은 ‘커뮤니티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다. 인식 전환을 통해 주민 스스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연대도는 국내 ‘10대 명품섬’에 선정된 바 있다. 2009년 지속가능발전대상·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생생도시, 2010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정부포상, 2014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남 통영 연대도=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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