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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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정신, 검소한 삶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강승영 옮김)

  • 입력날짜 : 2015. 11.15. 18:52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하지만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이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삶의 가치가 전도된 사회에서 잘 산다는 것은 오직 물질적 측면만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돈, 더 넓은 집, 더 큰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가난한 서민들은 집과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빌린 은행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부의 넘침과 가난의 결핍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곤궁하다.

‘월든’을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 ‘소로우’(1817-1862)의 사상과 흔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를 반대하고 인두세(성인남성 대상) 납부를 거부해 한때 감옥에 수감되는 곤혹을 치렀다. 이후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가 1862년 결핵에 걸린 후 콩코드에서 44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고, 전쟁을 반대한 평화주의자였다.

이 책은 19세기에 쓰여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자연에 대한 예찬뿐만 아니라 문명사회의 왜곡된 현상과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숲 생활의 경제학’에서는 그의 근검절약과 소박한 삶의 실천을 다루고 있다. 주택구입의 경우 별 생각없이 이웃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으니까 나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게 돼 결국에는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을 평생 가난에 쪼들리며 살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무소유 측면에서 “우리가 이사를 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쓸모없는 물건들을 버리자는 것이 아닌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도, 이승의 것들은 태워버리자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덫들을 우리의 허리띠에 매달고 이것들을 질질 끌면서 우리가 숙명적으로 가야 할 거친 황야를 힘들게 가야만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부분에서는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담고 있다. 그는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소로우는 독서와 관련해 대다수 사람들이 글을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 또는 남이 읽어주는 글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해 한 권의 좋은 책, 즉 성경의 가르침에 몸을 맡겨버리고 남은 평생을 무기력하게 살면서 가벼운 읽을거리로 지적 능력을 소모시키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콩코드지역의 어른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각 마을이 하나의 대학이 돼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문화예술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현인과 학자들을 마을로 초빙해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했다. 이와 관련, 소로우는 “만약에 교육 예산이 부족하다면 강에 다리 하나를 덜 놓고, 조금 돌아서 가는 일이 있더라도 그 비용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보다 어두운 무지의 심연 위에 구름다리 하나라도 놓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 문명의 진화가 거듭될수록 생활의 편리함은 증대됐지만 아날로그적 감수성은 사라지고 있다. 또한, 인간들의 소유물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거친 탐욕도 늘어날 뿐이다.

끝없는 탐욕은 사회와 타인을 아프게 하는 거친 칼날이자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저해하는 커다란 벽이다. 소로우는 무소유와 간소한 생활을 통해서 물질적 풍요가 절대적 행복의 가치 기준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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