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100일](3·완)향후 전망과 과제 철거·재시공 결정 수개월…입주 예정자 ‘발 동동’ 안전보건공단, 위험방지계획 심의…철거 17개월 이상 소요 예비입주자 대책 ‘지지부진’…내달 13일 현산 본사 앞 시위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26일(화) 21:09

사진=광주매일신문DB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26일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붕괴 건물인 201동 해체 작업을 위해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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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100일](2)끝나지 않는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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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가 반려될 경우 잔존물 제거·해체 작업 등 모든 계획이 당초보다 지연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통과될 시 본격적인 위험물 제거 공사가 시작된다.

이날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201동 옥상층에 고층 건물 유지 보수를 위해 사용될 곤돌라(BMU·Building Maintenance Unit) 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작업자는 곤돌라에 올라타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우(절삭기)와 핸드 컷팅기를 사용해 201동 동측 외벽 38-33층 부분을 철거한다.

이어 참사 당시 기울었던 타워크레인을 전부 해체하며 남측 38-36층과 동측 32-26층, 남측 35-26층 순으로 해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잔해물 제거 과정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타워크레인이 설치됐으며 이후 과정에서 차질이 없을 경우 해당 작업은 6월 말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후 붕괴 건물인 201동 완전 철거에는 17-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서구는 내다보고 있으며 1·2단지를 대상으로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거 범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공정 과정에서 같은 자재와 공법이 사용된 만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산은 명확한 근거가 없는 만큼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의견을 보여 이견이 맞서고 있다.

또 신축 건물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한 사례가 없는 만큼 입주예정자들은 진단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며 입주민 대표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서구는 이러한 요구에 맞춰 광주시와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력, 공신력 있는 정밀안전진단업체 선정에 나서며 안전진단 전문가 자문과 유관기관의 참여를 통해 신뢰성 높은 진단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고 안전진단 자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철거 또는 재시공 여부가 결정되긴 까진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뒀던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예정일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현산에 주거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산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입주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에 주거 지원 비용이 포함됐다는 입장으로 돌아서 예비 입주자들은 대체 주거지 마련에 난항을 겪게 됐다.

또 중도금 대출 등 금융 지원 대책 일환으로 중도금 납부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일부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졌지만 HDC 그룹 지주사 연대보증 등은 수용되지 않아 배·보상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승엽 예비입주자 대표는 “정몽규 회장이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실무진들은 보상이나 철거 등과 관련해 피해자들과 소통할 때마다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어떠한 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고 분개하며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오는 5월13일 예비입주자 500여명은 서울로 상경, 현산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