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정신 계승하자”…5·18 추모 분위기 ‘고조’ 부산·대구·경북·충북 등지 청소년 민주묘지 참배 행렬 오복·안태호 기자 |
| 2023년 05월 14일(일)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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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서울과 경기지역 청년들이 숭고한 오월 영령의 뜻을 받들고자 광주를 찾았다. 청년더불어숲 회원 25명은 수도권 지역 대학사회참여 연합동아리로 매년 5월 광주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5·18 도보순례를 위해 약 400명의 학생·관계자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장현욱 비오신부는 “매년 5·18 정신 계승을 위해 도보순례와 추모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열망한 많은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함께 하는 청년들이 많아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5·18민중항쟁 전국 대학생 광주순례단’ 500여명이 5·18묘지에서 역사 계승과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상대 사회학과 23학번 양정아(20·여) 학생은 “광주정신과 5·18의 역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방문했다”며 “열사들의 과거, 현재, 미래는 이어져 있다. 이들의 노력과 정신을 이어가는 순례가 되도록 청년들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0대 참배객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 유락여중 2학년 김보경(15) 학생은 “학교에서 미리 5·18에 대한 공부를 하고 왔는데, 직접 국립묘지에 방문해 보니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새롭고 역사 공부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아동청소년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인 이지우(18)군은 “광주는 5·18과 관련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겪어보고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자리를 통해 중요한 가치들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청소년들에게 대입에 치우친 정책을 멈추고 인생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서도 깨달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의 대규모 참배와 함께 소속 단체들의 개별 방문도 이어졌다.
이경화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지부장은 “5·18묘지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며 “5·18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었지만, 잘못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진실을 바로잡아 우리 지역에도 알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인적으로 5·18 교육과 체험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 5·18 유공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종철 열사의 묘 앞에서 기도를 올리던 조순형(75·여)씨는 충북 청주에서 1980년 7월 5·18에 대한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로 한 달여의 징역형을 받았다.
조씨는 “친구이자 후배인 분들을 찾아 고마움을 전하고 넋을 기리러 왔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움직인 기독교인들과 청년, 시민들의 희생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해외 추모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마드라스 기독대학교 ‘한국어 어학당’ 소속 학생 5명과 교수 1명이 민주주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이날 방문했다.
이화랑 한국어 어학당 교수는 “젊은 친구들이 BTS의 나라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등도 배우고 있다”며 “광주는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상징이고, 민주인권을 신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민주묘지 참배객은 총 6만4천686명으로 집계됐으며, 13일 하루에만 73개 단체와 개별 추모객 등 총 4만8천856명이 찾았다.
/오복·안태호 기자
오복·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