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들도 희생…음악·미술 통해 5·18 참상·의미 전해 [미래세대에 맡겨진 5·18](4)10대가 보는 ‘5·18’ 안태호 기자 |
| 2023년 05월 15일(월)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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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80년 5월의 참상, 그리고 어렵게 얻은 자유 민주주의…. 저희들만의 선율로 표현해 더 많은 친구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싶습니다.”
1980년 5월 당시 많은 10대 학생들이 계엄군에 맞서 부상당하거나 희생당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10대는 5·18을 경험세대로부터 듣거나 책으로만 접했지만, 아픈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바르게 알리고 싶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5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동알이(동구를 알리는 이들) 단체는 10대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5·18을 직접 겪은 세대가 더 늦기 전 후세대와 함께하는 새로운 5·18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홍인화 5·18기록관장, 김상집 (사)광주전남6월항쟁 이사장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021년 5월1일 창단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40여명이 음악을 통해 5·18의 숭고한 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 계승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첫 창단연주회는 공교롭게도 5·18학살 책임자인 전두환의 사망일(11월23일)이었다.
화정초등학교 6학년 서정아 학생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학생으로서 5·18민주화 운동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다”며 “일반 오케스트라와는 다르게 활동할수록 자랑스러운 마음이 커져 앞으로도 국가의 부당한 폭력에 맞서다 돌아가신 분들이 잊히지 않게 계속해 연주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16일 오후 6시 빛고을시민관에서, 17일엔 5·18전야제에서, 20일 오후 2시에는 5·18기록관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미술로 5·18을 표현, 알리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동알이는 지난 2016년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계기로 5·18 마지막 항쟁지 옛 전남도청 등이 소재했던 광주 동구의 오랜 역사와 문화 자원에 대해 교육하고 체험하고자 결성됐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15명이 예술가와 현장답사를 하고, 그림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동알이는 이달 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일빌딩, 5·18 기록관 등을 찾아 멘토 작가들과 협동을 통해 교과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역사문화를 작품으로 만들어 다음달 예술의 거리 미로센터에서 전시한다.
비아고등학교 3학년 문무강 학생은 “어릴 적부터 5·18에 대해 아버지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알리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동알이는 경험세대의 5·18 민주화운동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전달자로서 민주, 인권, 평화와 ‘절대 공동체’의 의미가 왜곡 없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와 동알이 활동 청소년들은 활동 계기에 대해 ▲우리와 같은 10대들도 목숨 바쳐 지킨 5·18을 조금이나 알리고 싶어서 ▲바른 역사를 알리는 촛불이 되고 싶어서 ▲할아버지의 아픔을 모든 시민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등을 꼽았다.
임복희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순수한 예술 활동과 생각을 통해 5·18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