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283㎜ ‘물폭탄’ 속수무책…광주·전남 피해 ‘눈덩이’ 함평서 1명 실종·농경지 1천800여㏊ 침수 오복·주성학 기자 |
| 2023년 06월 28일(수)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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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최대 28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광주는 5년 만에 시간당 강수량 최대 54.1㎜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도로 등의 침수, 붕괴 피해 등이 잇따랐고 전남지역에서도 1명이 실종되고 농경지 1천800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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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시간당 71.5㎜…250㎜ 더 온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365.2㎜, 구례(성삼재) 310.5㎜, 나주 309.5㎜, 화순(북면) 304㎜, 곡성 300㎜, 담양(봉산) 272.5㎜, 광양(백운산) 272㎜, 보성 267.3㎜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함평 71.5㎜(27일), 나주 60.5㎜(26일), 고흥 55.5㎜(28일) 순이었고, 광주는 최대 54.1㎜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시간당 최고 강수량(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부터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9-30일 광주·전남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250㎜다. 특히 29일 늦은 오후부터 30일 이른 오전까지 전날처럼 시간당 30-60㎜의 집중호우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차장·도로·주택 침수 피해 속출
밤 사이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를 포함한 호우 신고가 빗발쳤다.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호우 관련 신고는 총 270건(광주 185건, 전남 85건)이다.
전날 오후 9시49분께 북구 일곡동 한 상가건물 4층 기계실에서 옥상문을 열던 50대가 감전돼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후 10시께부터는 광산구 우산동과 북구 첨단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남구 진월교차로 일대, 동구 계림동, 서구 금호동 차도도 물에 잠겨 차량을 통제한 후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5시11분께는 북구 석곡동 한 지하차도에서 침수 차량에 갇힌 남성이 구조됐으며, 동구 소태동 한 주택에서는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와 인근 5세대 주민 12명이 긴급 대피했다.
전남에서는 전날 오후 10시32분께 함평군 엄다면에서 60대 수리시설 관리원이 하천 수문을 점검하던 중 실종돼 현재까지도 소방대원 90여명이 일대를 수색 중이다.
◇농경지 1천800여㏊ 침수…정전
모내기와 수확을 앞둔 농가들의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공식 집계된 벼 침수 피해 면적은 나주 486㏊, 보성 415㏊, 고흥 307㏊, 곡성 154㏊, 여수 145㏊, 장성 125㏊, 함평 85㏊ 등 총 1천862㏊다.
나주와 보성의 시설하우스 3.8㏊도 침수돼 멜론, 레드향, 애호박, 고추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낙뢰 등으로 인한 정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40분부터 나주 부덕동, 봉황면, 세지면 일대 335가구 전력 공급이 3시간20분 동안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 광산구 임곡동 일대 상가와 성내 마을 등 100여 가구에서도 전기가 1시간20분 동안 끊겼고, 광양시 중동 상가와 보성군 벌교읍 주택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무등산 탐방로 등 13개소 교통 통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교통 통제는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국립공원 무등산 2개 탐방로,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 우석지하차도, 광천1교, 광천2교, 광암교, 광신대교 하부도로 등 13개소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남광주교차로-지산사거리, 공항사거리 지하차도, 계수사거리 천변좌하로, 동림동 성당 입구, 각화 IC-각화 사거리 등 도로도 통행이 제한됐다.
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53항로, 83척 여객선 중 18항로, 25척 운항도 통제됐다.
/오복·주성학 기자
오복·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