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계획 뒷받침…콘텐츠 개발·자생 등 병행 ['광주 예술의 거리' 활성화 대책 없나](하)개선 과제 및 대책 2014년부터 운영자 공모…동구 미로센터, 별도 예산 투입 예술인·상인들 “프로그램 다양화·구간 확대·정책사업 필요” 안태호 기자

2023년 11월 10일(금)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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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술의거리가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기 계획보다는 중장기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 지원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자발적 자생’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9일 광주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 예술의거리는 문화재단이 운영하다 지난 2014년부터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공모사업 선정자가 매년 4억원(국비 1억5천만원·시비 2억5천만원)으로 거리 활성화 프로그램, 문화체험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광주 동구 미로센터는 최근 4년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6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연도별로 ▲2020년 6억8천601만6천원 ▲2021년 4억9천457만원 ▲2022년 6억6천620만원 ▲2023년 9억5천73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중 워킹그룹 공모사업은 예술인 또는 단체들이 미로센터 내 공간을 사용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센터와 협약을 맺고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0년 1억4천420만원 ▲2021년 2억1천550만원 ▲2022년 1억7천50만원 ▲2023년 3억6천400만원이 배정됐다.

이와 관련, 김병택 예술의거리 작가회 회장은 현재 예술의거리에서 시행되고 있는 단기적 체험 프로그램 사업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매년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공모사업 선정자들이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니 찾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상인들도 자체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동구 문화예술특구가 오는 2025년까지 연장된 만큼 예술의거리를 600m로 한정짓지 말고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까지 넓힌다면 주변 상권은 자연스럽게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거리에 과거 예술인들의 향수가 남아 있는 추억의 공간도 좋지만, 미래세대도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며 “단기 계획이 아닌 중장기 계획을 통해 실속있고 지속 가능한 예술의거리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예술의거리 자영업자들은 “거리가 활성화 될 경우 주차난이 불거질 것”이라며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주차타워 등 주차 공간 확보가 필수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또 공모사업보다 직접적인 정책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광주시와 동구 등이 거리 침체의 실질적 원인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응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