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내달 회동 공항 문제 논의…‘해빙’ 모드 주목 金지사 ‘연내 만나자’ 제안에 姜시장 곧바로 화답 金 “무안공항 활성화, 광주·전남이 함께 풀 문제” 姜 “지사님 강한 의지 있으니 절반의 성공” 덕담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3년 11월 28일(화) 20:40

사진=광주매일신문DB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 내 갈등과 소모적 공방이 이어져온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2월 회동을 갖고 공항 문제를 논의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양 시·도지사가 7개월 만의 회동을 통해 그동안 누적된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원칙론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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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는 28일 오후 1시20분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3자(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가 모이는 게 가장 좋지만 무안군수가 빨리 응하지 않으면 강기정 시장과 먼저 만나 협의하고 무안을 설득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고 강 시장에게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중동 순방(11월29일-12월6일) 이후 올해 안, 빠른 시간 내에 광주시와 (공항 문제를) 협의하겠다”며 “강 시장과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배석한 장헌범 기획조정실장에게 회동 일정 조율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어 그는 “강기정 시장이 최근 민간·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해 통합시티(1천만평)로 크게 가자 하는 말씀을 하셨다. 청와대 정무수석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비전이 있고 무안에 꼭 필요한 말씀이다. 환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의 문제이기도 하다. 전북까지 포함된다. 서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라며 “무안군의 문제로 한정해서는 안된다. 광주시·전남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누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차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광주시도 무안군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김산 무안군수가) 3자 회담에 응할 수 있도록 나서주면 고맙겠다”며 “3자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인정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광주·전남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은 오후 4시30분께 페이스북에 ‘만납시다! 일이 되게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영록 지사님께서 양 시·도지사 간에 먼저 만나자고 말씀 주셨으니 지사님의 해외 일정이 끝나는 대로 만날 준비하고 있겠다”고 김 지사의 회동 제안을 수용했다.

강 시장은 “광주 군공항 이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못할 일도 아니다. 이미 우리가 특별법도 만들었고 유치 지역도 생겼다. 또 지사님의 강한 의지가 있으시니 절반의 성공”이라며 “이미 밝힌 것처럼 광주시는 군공항 문제와 관련해 양자간, 3자간, 다자간의 어떤 대화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시장은 “시·도민의 공동 이익을 위해 일 한번 해보자”며 “지사님! 해외 출장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덕담까지 건넸다.

이처럼 양 시·도지사가 3시간여 사이에 12월 회동에 뜻을 같이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던 공항 문제 갈등이 사실상 ‘해빙’ 모드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서삼석 국회 예결위원장이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급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불필요한 분란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군공항 함평 이전 반대는) 광주시에 엇박자를 놓자는 게 아니라 순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광주시와 상생하고 싶다. 정쟁하고 싶지도 않다.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상호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