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월)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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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을 앞둔 소감은?
-광주시민들이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켜 달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만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변화의 바람을 잘 일으키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만큼 실망감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민들의 질책을 무겁게 명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뿌리이자 혁신의 원동력인 호남에서부터 당의 혁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좋은 정책이 지역 발전의 힘이며 시민의 삶을 바꾼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행복과 광주 발전이라는 큰 목표 만을 바라보고 가겠다. 여러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꿈꾸는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겠다.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누리는 광주, 활력 넘치는 도시를 그려 보이겠다.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중앙정부 지원과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지자체는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지자체는 중앙정부에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 요구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의 사명은 지역과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국가의 보편적인 정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광주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국가의 보편적 정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관계에서 첫 번째라 생각한다. 또한 사업 추진에 있어 강한 추진력을 갖되 이 추진력은 경청과 소통에 근거하고자 한다. 더불어 공직자들의 창의적인 열정과 적극행정이 수반돼야 한다. 공직자들의 창의적인 열정과 적극행정에 대한 책임은 시장이 지겠다. 모두가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어가는데 나서야 한다.
▲공약 중 가장 공 들인 것이 있다면.
-광주시민은 광주의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광주시대는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활력 넘치는 광주’, ‘누리는 광주’로의 변화다. 취업과 창업, 결혼·출산·보육, 교육, 문화·여가 등 다양한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것이 시민들의 요구였고 이를 당당하고 빠르게 추진하고자 한다. 광주천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도시가 확장하면서 이제는 광주 한복판으로 영산강이 흐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번영의 시기에는 강과 바다로 나아갔다. 광주가 영산강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이유다. 영산강 시대를 열어가는 게 어쩌면 새로운 광주의 시작이다. 개발할 것은 개발하고 보존할 것은 보전하면서 영산강 주변을 익사이팅한 지역으로 만들겠다.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그리는 광주新경제지도를 그리겠다.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150만 시민 맞춤형 복지를 선보이겠다. 온종일돌봄 체계 완성과 농민·가사·참여 3대 공익수당 실현도 꿈꾸고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해 ‘6개월 안에 답을 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핵심 현안에 대해 광주의 ‘밀린 숙제 5+1’이라 표현했다. ▲지산IC 개통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백운 지하차로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건립 등 5개 현안에 대해 6개월 안에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 시민들은 복합쇼핑몰을 바라고 있다. 중요한 부분은 복합쇼핑몰이 기존의 백화점과 같은 단순한 구매 공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하루 종일 먹고, 놀고, 즐기는 공간이다. 중소상공인과 충돌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국가의 지원을 이끌고 민간 자본의 투자, 행정의 신속한 인허가 등 3박자를 갖춰 국가주도형 복합쇼핑몰로 만들어야 한다. 군공항 문제는 ‘투트랙’으로 준비하고자 한다. 현행법이 기부 대 양여 방식이라 현행법에 근거해 대구 군공항 모델을 준용해 준비하겠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국가 주도 군공항 이전을 약속한 만큼 특별법 재개정의 입법과정을 살펴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
▲광주·전남 상생 방안은.
-광주·전남의 공통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광주·전남이 서로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이 커져야 광주도 커질 수 있다. 광역교통망을 연결하고 경제·생활권을 통합해 더 큰 광주, 더 큰 전남 시대를 열겠다.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광주·전남 상생1호 공약으로 발표하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상생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전남도민들은 인생에 가장 기쁜 날인 결혼, 돌잔치, 회갑 등을 광주에서 보낸다. 광주가 이만큼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전남 덕분이다. 그런데 과연 광주는 전남에게 어떤 것을 해줬을까. 요즘 고민은 전남의 손을 어떻게 잘 맞잡고 함께 성장할 것인지다. 그렇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에 바로 들어갈 게 아니라 경제와 교통, 문화적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 광주·전남이 서로 상생하고 이익이 공유되는 방향으로 협치가 진행돼야 한다. 한쪽이 좋은 것만 가지려 하거나 안 좋은 것은 서로 미루려한다면 진정한 협치는 불가능하다. 지역균형발전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수도권 이남 지자체장과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지방 소멸 위기를 막아야 한다. 부산·울산·경남 등은 초광역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견제할 때는 견제하고, 협력할 때는 협력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의 장기 로드맵을 그리고자 한다.
▲시·도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4년 전 500만 광역경제권통합 구상을 시작했다. 행정통합이 아닌 경제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경제통합에 광역교통망이 연결돼야 생활권 통합으로 갈 수 있다. 이런 생각은 문재인 정부 때는 메가시티, 초광역협력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이미 부산·울산·경남이나 충청권은 실현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특별지자체 설치까지 법이 보장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내 첫 특별지자체 ‘부울경특별연합’을 발족하고 메가시티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회발전특구’로 구체화될 것이다. 이미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지금 대한민국에서 17개 시·도가 개별적인 무한 경쟁으로는 수도권을 이길 수 없다. 그런 만큼 광역 시·도 간, 광역과 기초 간 상생 협력을 통한 수도권 집중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시작은 경제통합이다.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제안한 배경은?
-국가균형발전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여야의 문제도 아니다. 지방 생존의 문제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인재 확보를 요구하자 교육부는 균형발전 정책과 반대되는 수도권 대학 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도권에 공장이 들어서면 기업들은 인재를 수도권에서 구하게 된다. 대기업들은 수도권 대학에 ‘계약학과’를 만들고 있고 이로 인해 지방대의 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학이 문을 닫으면 결국 청년이 떠나고 지역은 소멸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과 교육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 지방도 살리고 인재도 확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영·호남 지역의 동맹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를 통해 영·호남 8개 시·도지사가 광역교통망 등 여러 현안을 협의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영·호남 8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이 모여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통해 산업과 교육에 대한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새로운 광주시대로 가는 밑바탕에는 일상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길 바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가정과 직장에서 꽃피는 민주주의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고, 일상에서 맞닥뜨리고 체득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한다고 말씀하셨다. 광주가 정말로 민주주의의 심장이 되려면 광주 사회부터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힘쓰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소수의 목소리가 사라진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를 존중하고, 소수가 다수를 수긍할 수 있을 때 생기는 고귀한 가치다. 더 큰 광주로 나아가기 위해 더 큰 민주주의인 일상의 민주주의를 시민들의 ‘내 삶’에 안착시키고자 한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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