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최경화)이 개관 이래 최초로 종합발전계획을 마련, 광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 및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물관 5개년(2023-2027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박물관의 이번 발전계획은 1987년 개관한 이후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오는 9월까지 광주전남연구원과 협업해 이뤄진다.

박물관은 2020년 재개관과 지난해 마한유적체험관 개관, 2024년 분청사기전시실 리모델링 등 박물관 시설과 조직, 환경 변화에 따라 비전과 목표를 설정한다. 이에 따라 박물관 내·외부적 환경 요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외 박물관 페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문가 자문, SWOT분석 등을 통한 현안 및 추진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직 및 운영과 관련해 적합성 분석 및 타박물관 사례조사 등을 진행, 박물관 확장성 분석과 박물관 브랜딩 전략 및 관람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전시·연구·교육·유물 관리에 대한 분야별, 연차별 추진과제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오는 3-6월 광주전남연구원·박물관 계획 초안 마련 및 중간보고회, 9월께 발전계획 방침을 결정해 이를 토대로 기구 정원 조정 및 예산 확보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 교육의 100년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광주는 교육이다’도 개최된다.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개최되는 전시에서는 광주 교육과 관련한 자료 10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향교와 서당 등 공간을 통해 살펴보는 광주교육에서부터 광주에 처음 생긴 근대학교, 보통학교의 배경, 지역민 성원에 따라 생겨난 광주의 학교들을 집중 조명한다. 또한, 광주학생독립운동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1960년대 이후 급격한 학생 수 증가로 변모하는 학교 풍경, 광주교육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개관한 마한유적체험관에서는 유아, 초등생, 성인을 대상으로 보다 새로워진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신창동 저습지 출토 유물들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는 ‘신기한 보물수레 이야기’, 신창동유적 출토 중요 유물들의 의미를 알아보고 도안 채색과 꾸미기를 통해 나만의 액자를 만들어보는 ‘신창동 유물 액자’, 신창동 대표유물을 알아보고 문양을 점토에 찍어 꾸며보는 ‘조물조물 신창동 모양 찍기’, 마한의 여러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신창동 사람들이 사랑한 보물 옥 목걸이 만들기’가 운영된다.

우리지역 토기의 변천사를 알아보고 시루, 고배 등 토기 성형을 체험하는 ‘신창동 토기제작공방’, 고대 의복 변천과정과 다양한 직물 제작 과정을 알아보고 위빙기를 활용한 직조 체험을 할 수 있는 ‘나는 신창동 디자이너’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준비됐다.

성인 수강생을 대상으로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 유물 제작 방법을 알아보고 나무를 깎아 생활용품을 제작해보는 ‘신창동 목수 공방(우드 카빙)’, 신창동의 다양한 옻칠유물에 대한 이론수업과 전통기법을 활용한 옻칠 소품을 만드는 ‘신창동의 하이테크 옻칠 공예’, ‘명장과 함께하는 성인 공예 교실’ 등도 진행한다.

최경화 관장은 “문화도시 광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비전과 목표, 발전방안을 마련해 시민에게 사랑 받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로부터 지난해 개최된 지역박물관 교류전 ‘복을 짓다’, ‘광주철도 100년’ 기획전, ‘유림숲속 방직공장’ 전시 전경.<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제공>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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