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지난 9일 오후 ‘남도달밤야시장 시즌4’가 열렸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체험 예약’과 ‘먹거리 주문’이 가능한 야시장 전용 앱 ‘나이트 마켓’이 도입됐으나, 오류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주차 안내 등도 미흡해 차량과 인파가 뒤섞이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됐다는 야시장 전용 앱이 먹통이네요. 이전 시즌부터 지적됐던 문제들이 개선이 안된 듯 합니다. 이번 남도달밤야시장 시즌4까지 올해 세 번째 참여인데, 또 실망하고 갑니다.”

지난 9일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대인시장.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일도시연구소가 주관한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4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거리 곳곳에 트리와 산타 그림 등이 조성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씬 풍겼고, 형형색색의 전구와 각종 조형물 앞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야시장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나이트 마켓’을 본격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방문객들은 ‘체험 예약’과 ‘먹거리 주문’을 해보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예약·주문을 해보려 해도 ‘알 수 없는 에러 발생’이라는 문구만 나올 뿐 더 이상 진행이 되질 않아 방문객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쩌다 체험 예약이 돼 찾은 부스에서 상인들은 방문객들에게 “나이트 마켓이 뭐냐”고 되물으며 앱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 점포들 역시 해당 앱을 알지 못했다.

이 탓에 부스 체험과 먹거리 판매는 앱을 통한 예약·주문보다 현장 신청·구매가 주를 이뤘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익명의 한 상인은 “어쩌다 한 명씩 예약을 했다고 찾아오는데 시장 내 기존 상인들은 어플의 존재는 물론, 관련 안내를 받은 게 없어 돌려보내거나 기다려 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며 “야시장에만 참여하는 상인들뿐 아니라 야시장 시간에 문을 여는 시장 내 상인들에게도 전용 어플에 대해 공지나 설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앞서 지적됐던 주차 문제 역시 이번 시즌에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시장 안 공영주차장은 이미 오후 5시께 ‘만차’로 추가 주차가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모르는 차량들은 계속해서 시장 골목으로 들어왔다.

좁은 골목에 차량과 인파가 뒤섞이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왜 교통통제를 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가족들과 함께 야시장을 방문한 최모(59·여)씨는 “차가 계속 들어오면서 하마터면 아이가 치일 뻔했다”며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입구에서 미리 공지를 하면서 더 이상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시즌 2때의 홍보 전단지가 안내데스크에서 배부되고 있거나, 안내 요원들이 운영 프로그램을 몰라 제 기능을 못해 방문객들로부터 아쉬움을 샀다.

남도달밤야시장의 전 시즌을 방문했다는 이모(56)씨는 “벌써 4번째인데 음식이나 프로그램에서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며 “게다가 다른 지역 야시장과도 유사해 ‘남도달밤야시장’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다음 시즌의 남도달밤야시장은 기존 대인시장의 연결성을 강화하거나,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생겨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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