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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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접어든 ‘빛가람 에너지밸리’
최권범
경제부장

  • 입력날짜 : 2017. 03.20. 19:03
지난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자못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전력과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인 GE(General Electric Company)가 공동투자를 통해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전력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협약식을 개최한 것. 1878년 에디슨 전기조명회사로 출발한 GE는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33만3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으로, 한해 매출만 1천237억 달러에 달한다.

GE의 이번 에너지 관련 투자는 국내 최초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이번 GE의 투자에 큰 의미를 두고 ‘에너지밸리가 세계적인 에너지 신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E 투자유치를 계기로 에너지밸리 성공이 부쩍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한전은 본사 이전후 줄곧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전력수도’,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귀에 익은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은 이같은 구상의 실현을 위한 핵심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밸리는 대규모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삼고 있어 지역민들의 기대는 크다. 지역민들의 기대만큼이나 한전이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은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한전은 사업을 착수한지 만 2년만에 177개 국내외 연관업체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에너지밸리 조성 원년인 지난 2015년 77개 기업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100개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목표치를 두배 가까이 넘어선 성과다.

무엇보다 유치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흔히 성과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업유치는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밸리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 가운데 52곳이 이미 입주를 완료했다. 현재 공장 착공에 들어간 기업이 21곳이고, 용지 계약을 마친 곳도 33곳에 달한다. 투자 실행률이 60%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주기업들의 기술·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센터도 오픈했고 중소기업 육성펀드 출연은 물론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 지자체들도 이에 발맞춰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성과만 보더라도 이미 성공의 열쇠는 쥐어져있다 하겠다.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벌써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에너지밸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그 결실을 수확해 나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더욱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 지는 한전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한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따라서 한전이 새롭게 터전을 잡은 지역이 어떻게 탈바꿈할 것인가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이는 한전이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만으로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공공기관과 연관된 민간기업들이 뒤따라 옮겨오고, 현지에서 전문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배출돼야 한다. 그래서 한전이 추진중인 에너지밸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도입기(2015-2016년)와 성장기(2017-2018년), 성숙기(2019-2020년) 등 세단계의 로드맵으로 추진되는 에너지밸리는 이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시기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에너지밸리 전도사’를 자임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 신년화두로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다 채우고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영과후진(盈科後進)’을 제시했다. 나라 안팎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보듬고 내부적으로는 내실을 기하면서 에너지 생태계를 채우고 미래를 향해 상생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조 사장이 화두로 던진 사자성어의 의미처럼 에너지밸리가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에너지 생태계’로 가득 채워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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