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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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안전 부실 세월호 교훈 벌써 잊었나

  • 입력날짜 : 2017. 04.19. 19:19
소를 기준보다 많이 실기 위해 화물차를 불법 개조한 축산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철퇴를 맞았다. 더욱이 이들은 좁은 적재함에 소를 강제로 싣기 위해 전기 장치를 장착해 학대까지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본보에 따르면 무안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1t 화물차 적재함을 불법 개조해 최대 3t까지 가축을 싣고 과적한 상태에서 운행한 혐의로 축산업자 등 4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무안·함평·나주 등 농가에서 키우는 소를 우시장이나 도축장까지 옮기면서 운송비를 절감해 수익을 높이려고 적재함을 불법 개조해 온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여기에다 이들은 과적 상태에서 하루 최대 3차례 전남지역 12개 우시장에서 열리는 경매에 참여하려고 수백 킬로미터를 위태롭게 운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할말을 잃게 하고 있다. 또 적재함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정기 검사를 받을 때는 적재함을 떼어내는 치밀함까지 보인 사실은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화물차 불법 개조에 업체들도 한 몫 거들었다고 한다. 업자들의 부탁으로 적재함을 불법으로 개조한 업체는 차량 구조나 장치를 변경하려면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축산업자로부터 1대당 수백만원을 받고 불법으로 구조변경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적재량이 증가하면 차량의 안전성을 떨어뜨려 운행 중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꼼수를 부린 셈이다.

우리는 세월호 교훈을 잘 알고 있다. 화물 과적 등이 총체적 안전 부실의 원인이었던 세월호 참사사건의 충격과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일상 속의 안전불감증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적나게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나마 경찰이 축협·지자체 등과 연계해 업자를 상대로 계도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그러나 총체적 안전 부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세월호 교훈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음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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