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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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삶
이경숙
서림교회 권사

  • 입력날짜 : 2018. 06.13. 19:14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집 근처 월든 호숫가 숲속에 단돈 28달러로 조그만 오두막집을 짓고 그곳에서 2년 2개월 2일 동안을 지냈다.

그는 자신이 숲속에 들어갔던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 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달은 일이 없도록 위해서였다”

생명의 본질을 자연 속에서 배우고 싶어 했던 그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비춰 보며 그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깊은 사색을 여러 글로 남겼다. 자연을 사랑하고 민감한 영적 지각력을 가졌던 그는 자기 생애의 마지막 순간 “그대는 하나님과 평화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언제 하나님과 다툰 적이 있었나?”라고 답한다.

비록 그가 1862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사망하기까지 짧은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며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삶을 살았던 소로의 삶은 정신없이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네 사는 것은 너무 분주하다. 아니 너무 빠르다. 다들 시간이 없단다. 너무 바빠 살 시간도 없다. 영어에서 too busy to live(너무 바빠 살수가 없다)다. 그래서 언젠가 불현 듯 찾아올 생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네 인생을 그렇게 허무하고 덧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진정 사는 것일까? 우리가 언제 살아 본 적이 있는가? 조금 느리게 살 필요가 있다. 조금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너무 빨리 달려온 우리의 인생 그래서 헐떡이며 숨 가쁜 인생이다.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조용한 사색을 할 수 있는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기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여유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진정한 웰빙인 평화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인생이 “피투성이라도 살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존중하는 분이시다.

생명은 삶이며 삶은 사는 것이다. 단 한번뿐인 인생이기에 우리는 잘(well)살(being)아야 한다.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평화로운 삶이란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되지 않는다. 이런 좋은 삶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화평해야 한다.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때 우리는 자신과 화평할 수 있다.

거짓과 위선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해도 어느 순간 진실의 빛이 비추일 때 치부가 드러날 두려움이 마음의 평정을 깨뜨린다. 또한 이웃과 화평해야 한다. 그것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이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에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은 선린의 축복이며, 우정이라는 축복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화평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헛된 삶을 극복하도록 하나님께서 제공하신 가장 값진 선물이며 은총이다.

자신과 모든 사람과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면서 사는 것, 결국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지혜자의 말은 가슴 깊이 담아야 할 가르침이다.

1주일 중 일요일은 숨을 돌리는 안식하는 날이다. 가쁜 숨을 내쉬는 모든 인생뿐 아니라 삼라만상이 숨 돌리는 시간이다.

쉼은 ‘숨 돌리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우리의 영혼이 쉼을 누리는 시간이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옆 사람을 기억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사는 시간이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위해서였다.”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언제 헛된 삶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살아 본 적이 있는가를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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