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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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버리고 증상 발견시 즉시 내원”
정신과 병원 진료 선입견
의료법상 본인 동의 없이 가족·국가 진료기록 열람 못해
단기간 약물·상담 치료로 보험상 불이익 받는 일 드물어

  • 입력날짜 : 2018. 06.20. 19:07
정신과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에 편견·선입견이 있어 치료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있는 가운데, 국립나주병원 윤현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해주고 있다.
#. 회사원 A(34)씨는 최근 들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수면제 처방과 스트레스 상담을 받기 위해 정신과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심한 망상이나 환청 등 병세가 심각한 것은 아니나, 혹시 치료 이력이 남거나 정신과 병원을 방문한 정황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방문을 한참 망설였다.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편견에 스스로도 병원을 찾아오는게 선뜻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A씨는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고, 병원에서는 환자의 비밀 보장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과거 ‘정신 질환’을 기피하거나 숨겨야하는 질병으로 취급하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이유로 정신과에서 진료 받은 사실을 고백하기도 하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캠페인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중증 정신질환자들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신과 병원에 방문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걱정을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 스스로 이런 편견·선입견을 없애는 것부터 정신적 건강의 지름길이 될 수 있겠다.

도움말 윤현주 국립나주병원 전문의
◇진료기록 ‘비밀’ 원칙

언론 보도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지만 이 중에서 9%정도만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았다고 한다. 아마 이중에서도 실제로 병원을 방문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는 이들은 더욱 드물 것으로 생각 된다.

몸이 아플 때는 조기에 큰 병원에 찾아가 여러 검사를 받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은 ‘정신과에 가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큰 스트레스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망설이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정신과 환자들을 보는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정신과적 질환은 의지력이나 정신력이 약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오해, ‘정신과 기록’이 남으면 취업이나 보험가입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아니면 말고) 라는 식의 막연한 두려움 등이 그것이다.

‘정신과 기록’은 다른 과의 진료기록과는 달리 특수하거나 부정적인 기록일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진료기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의사가 객관적으로 관찰한 주요 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정신과 기록 역시 마찬가지이다.

병원에서 어떤 과이든 진료를 보면 진료기록이 작성되고 공단에 해당 기록이 일정기간 보관된다. 형사문제로 수사를 받는다거나 재판에 의해 공개요청을 받은 경우, 법률에 근거한 요청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의료법상 본인의 동의 없이는 가까운 가족과 국가를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진료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

국가나 기업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기록을 열람할 수 없다. 비 보험 진료의 경우에는 보험공단이 아닌 해당 병원에만 진료기록이 남는다. 각 병원의 진료기록은 병원끼리 공유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볼 수도 없다.

◇조기 징후 발견시 빠른 방문

보험 가입에 있어서는 해당 보험마다 약관이 다르고 가입기준이 다르므로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다른 만성질환(당뇨나 고혈압과 같은)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중에도 장기간의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일부 질환이 있다. 이런 경우 보험 가입에 있어 제한이 있거나 가입까지 3-5년 이상의 기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울이나 불안, 불면 등으로 단기간 약물치료를 하거나 상담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보험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병이 있으면서도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치료를 미루고 병을 악화시키는 것이 정말 최선일까?

정신과적 질환은 의지나 정신력이 약해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고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해 발병하는 것이다. 불안, 불면, 우울 등을 포함한 정신과적 문제로 고통 받으면서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동안 병은 점점 악화돼 일상의 ‘나’로 돌아오는 것은 더 힘들어진다.

때로는 자살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징후나 증상을 발견했을 때의 빠른 치료가 회복의 지름길이다.

본인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가정이나 사회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역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신건강의 위기로 힘들어하며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회복을 향한 이들의 노력에 대해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기 바란다./정리=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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