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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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81) 육십사괘 해설 :17. 택뢰수(澤雷隨) 上
수, 원형이정 무구 (隨, 元亨利貞 无咎)

  • 입력날짜 : 2018. 07.02. 19:53
역경의 열 일곱 번 째 괘는 택뢰수(澤雷隨)다. 상괘에 태택, 소녀, 약자가 있고 하괘에 진뢰, 장남, 강자가 있다. 강자인 장남이 약자인 소녀를 따라가는 상이 택뢰수(澤雷隨)다. ‘수’(隨)는 ‘따를 수’로 약자를 강자가 따라가는 것이다. 글씨를 쓰는데 손이 펜에 따라가는 것이다. 수동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택뢰수는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움직임이고 뒤를 따라 가는 것이다.

천택이(天澤履)괘에서는 천(天)은 아버지, 택(澤)은 막내딸 소녀로, 소녀가 아버지를 따라가는데 호랑이 꼬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따라가는 것이고 천뢰무망(天雷无妄)괘는 장남이 아버지를 따라 가는 것으로 모두가 강자를 따라가는데 반해 택뢰수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따라가고 있다. 수괘(隨卦)를 예괘(豫卦) 다음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즐거움은 필히 사람이 따르므로 고로 수로 이어 받는다(豫必有隨 故 受之以隨)’라고 말하고 있다. 즉 즐거운 데에는 사람들이 기쁘게 따라오고, 즐거움을 가지고 있으면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 자연과 인사의 순리이니 예괘 다음에 수괘를 배치했다. 그러나 괘상(卦象)에 따른 예괘와 수괘의 관계를 살펴보면 예괘의 때에는 자상에 분출했던 진뢰가 수괘에서는 태(兌) 밑에 있다. 택뢰수에서 태는 서쪽이고 가을로 양기(陽氣)가 숨어있는 때이다. 즉 가을이 되어 봄·여름까지 분출했던 뇌기(雷氣)가 숨어있고 다음에 분출하기 위해 준비를 미리하고 있는 상이다. 예괘에서는 봄이 돼 지하에 숨어있던 뇌기가 분출했고 수괘에서는 가을이 되니 뇌기가 다음을 위해 다시 태 아래로 숨었으니 두 괘가 모두 때를 중요시하고 있는데, 다른 점은 예괘에서는 때에 따른다는 뜻을 취하지 않고 즐거운 뜻을 취했고 수괘에서는 때에 따른다는 뜻을 주로 하는 ‘따를 수’(隨)라는 괘명을 붙였다. 그 이유를 굳이 말해본다면 사람과 자연의 자연스런 성정은 먼저 기쁨과 즐거움이 있고 난 다음에 따름이 있기 때문이다. 수(隨)는 ‘수시수행’(隨時隨行)이라고 해 시절(때)에 맞춰서 따라 행하는 것이다. 즉 수종(隨從)의 의미다.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괘 상층부의 은퇴해야 할 입장에 있는 상육은 기뻐하면서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구오와 육사가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괘의 어렵고 침체된 상황을 쇄신하기 위해 하괘 진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상이다. 마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기다. 혼란기나 격동기에는 상식적인 예나 원칙으로는 상황에 대처할 수가 없고 매 시기에 즉각적으로 임기응변하고 수시변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때와 상황에 맞게 변통해 따라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괘’(隨卦)라 한 것이다.

수괘(隨卦)의 상하괘 간의 괘상을 살펴보면 굳센 강(剛)이 부드러운 유(柔)를 따르고 유(柔) 또한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상으로, 뛰어난 장인이 옥을 갈고 있는 모습(良工琢玉之課)이고 말을 타고 사슴을 쫓아가는 상(乘馬逐鹿之象)이며, 마치 부드러운 물로 거대한 방아를 돌리고 있고(如水推車之意) 내가 움직여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상(我動彼說之象)이다.

수괘의 괘사(卦辭)는 ‘수, 원형이정 무구’(隨, 元亨利貞 无咎)라고 했다. 즉 ‘수시변통해야 하는 형국이니 때와 상황에 맞게 시작할 때 시작하고 확장할 때는 확장하고 거둬야 할 때는 거두고 마무리할 때는 마무리를 잘 해야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수(隨)라는 것은 ‘따른다’는 것이고 때를 얻으면 만물을 고동시키는 뇌기(雷氣)가 택(澤)밑에 숨어서 때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엎드려 있는 것만은 아니고 때가 오면 천지간에 나타나 만물을 진행시키기 위하여 엎드려 있는 것이다. 세력이 강한 것이라도 때에 따를 때에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면서 약한 것을 따르는 것이 크게 형통하고 이롭고 바른 것이어서 허물이 없다는 의미에서 수(隨)는 원형이정 무구(元亨利貞 无咎)라고 말하는 것이다. 수괘는 바로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상으로 하괘 강자 장남이 상괘 연약한 소녀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단전(彖傳)에서는 수괘(隨卦)가 천지비의 상구와 초육이 서로 자리를 바뀌어서 택뢰수가 됐다고 해서 ‘수강래이하유’(隨剛來而下柔)라 설명하고 있고 괘덕으로 뇌(雷)는 움직이고 태(兌)는 기뻐하는 것으로 ‘동이열수’(動而說隨)라 말한다. 상전(象傳)에서는 가을이 되면 뇌기(雷氣)가 지하로 숨어 들어가는 택뢰수의 상(象)을 보고 군자는 언제까지나 때만을 생각하지 말고 세력을 나타내는 것에만 열중하지 말 것이며, 써야할 힘을 저축하기 위해 쉬어야 되고 어두어지면 집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택중에 뇌가 있는 것이 택뢰수이니 군자는 어두어지면 들어가 음식을 먹고 휴식한다고 해서 ‘택중유뇌수 군자이향회입연식’(澤中有雷隨 君子以嚮晦入宴食)이라”고 했다. 계사하전(繫辭下傳)에서는 소를 끌고 말을 타는 것을 수(隨)의 상으로 보고 소와 말로써 무거운 것을 지고 멀리 가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한다고 하는데 이는 ‘수(隨)의 때’이라고 말하고 있다.

득괘해 수괘(隨卦)를 얻으면 지금은 자력(自力)으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세(時勢), 시운(時運)의 변화를 파악해 내 뜻을 앞세우지 말고 현자나 어진 사람을 따르고 그들의 지도에 의해서 행동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 현재는 근무지나 주거의 이전, 자신의 지망 등이 바뀐다든지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미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 때이다. 수괘(隨卦)는 바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처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괘이다. 타인을 따라가야 좋은 결과가 있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면 한발 물러나 은밀하게 조용히 개선해 가는 편이 길(吉)을 얻는다. 지금은 지위가 격하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 등에 가장 알맞은 때이고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는 불평불만을 억누르고 시운(時運)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 괘의 가르침이다. 지금은 실력이 경험보다 뒤지기 때문에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는 못하지만 그 힘 있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후일을 도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일 이러한 경우 반역적인 기분과 태도로 따르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악화시킨다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바람·사업·취직·이전 등은 새로운 기획으로는 성공하지 못하니 경험이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좋고 따라가고자 하는 사람은 말솜씨가 좋고 투자가 한 수 위에 있음으로 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길하고 그 가운데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다. 혼인 등은 태택(兌澤)의 어린 소녀를 진뢰(震雷)의 연장자가 쫓아가는 상이니 나이 어린 여자가 맞고 상대로부터 벗어나려 해도 마음 깊이 사귀고 있어서 벗어나기 힘들다. 임산(臨産)의 경우라면 무사하지만 잉태의 초기에 이 괘를 얻은 경우에는 모체(母體)가 허약하므로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주의가 필요하다. 병은 태금(兌金)의 폐 기능 쇠약, 구토, 변비, 비괘(否卦)의 교차에서 왔기 때문에 경수불순, 성병, 정력감퇴, 계절에 따른 유행병 등 합병증인 경우가 많고 중태가 되었을 때에 깨닫게 되니 조기 발견 및 처치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저녁이 되거나 가을에 찾아올 수 있고, 가출인은 여자를 쫓아가서 쉽게 돌아오기는 힘들며 분실물은 금방은 찾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 잊어버릴 때 쯤 발견될 수 있다. 날씨는 변화가 심한 가운데 흐리면서 비가 올 수 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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