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7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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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86) 육십사괘 해설 :18. 산풍고(山風蠱) 下
“유부지고 왕견인(육사) 간부지고 용예(육오), 불사왕후 고상기사(상구)”
〈裕父之蠱 往見吝, 幹父之蠱 用譽, 不事王侯 高尙其事〉

  • 입력날짜 : 2018. 08.06. 18:45
고괘 구삼에서는 고패(蠱敗)를 열심히 처리하고 있으나 한발자국도 못 나아가고 잠시 손을 놓고 멍하게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고패를 청산하고 반드시 정상의 상태로 돌아와야 할 때다. 만일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져 버린다. 반면에 구삼에서 고패를 척결하면 오효에서는 크게 성공하는 시기를 맞이한다. 점해 고괘 구삼을 얻으면 고패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깊이 파고 들었으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잘 안되고 아버지의 고를 이어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큰 원한을 사거나 자신의 삶을 거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다. 따라서 사업, 거래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일체의 빚 등을 청산해야 하고 적지 않은 손실이 있으나 나중의 이득을 얻기 위해 손실을 감당할 수 밖에 없으며 오래된 잘못된 거래나 분란 등을 끊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취직 등은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고 현상의 정리, 수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업, 전거 등은 불가하다. 진행 중인 혼인은 후한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 지어야 하고 잉태는‘소유회’(小有悔)라 했으나 난산으로 출혈이 많고 국소의 손상이 있으나 모자(母子)는 모두 무사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고자 하나 올 곳의 사정이 마땅치 않고 가출인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나갔고 분실물은 집안에 있으나 좀처럼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병은 하복부, 허리 등에 오랜 병의 재발이거나 식중독, 화류병, 치질 등으로 피, 고름이 나오고 심각한 상태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온다.

고괘 육사 효사는 ‘유부지고 왕견린’(裕父之蠱 往見吝)이다. 즉, ‘부의 고패를 해결하는데 여유를 부리다가 고패가 더욱 악화됨을 본다’는 것이다. 육사는 음위(陰位)에 음(陰)이 있어 정위(正位)를 얻고 있지만 고패를 해결하는 일이 마음에 내키지 않고 머뭇거리고 여유를 부리고(裕) 있으니 고패를 척결하기 위한 이섭대천(利涉大川)의 때에 맞지 않는 효이다.

육사는 음유부재(陰柔不才)의 효로서 부(父)의 고패를 해결할 역량이 부족하다. 그리해 부의 고를 늦게 여유롭게 하다가 못하고 만다. 부의 고를 꿰매기는 커녕 찢어짐이 오히려 커져 버렸고 혹을 떼려다 더 붙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원래 상태보다 더 악화시켜 나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물러서서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효사에서 ‘왕견인’(往見吝)이라 했다. 점해 육사를 얻으면 부의 일을 여유롭게 하다가 오히려 어렵게 만들었으니 못나고 어리석은 아들이다. 서두르지 말고 은인자중할 때이다. 아직은 힘이 모자라므로 서두르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책이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몸을 망치고 재산 손해와 불명예를 당한다. 병도 완치 불가능한 것으로 치료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업, 거래, 전업 등 모든 일을 중단하고 새롭게 시도하는 일 또한 보류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혼인도 이뤄지지 않으니 보류하는 것이 좋고 추진하면 오히려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잉태는 국부손상으로 출혈이 많고 아이는 태독(胎毒)으로 위험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약속을 깨고 문서를 보내며 가출인은 있는 소재를 알게 되고 분실물은 찾기 힘들다. 병은 유전병으로 근치불가하고 점점 심해 코가 떨어지고 입이 돌아가거나 나병, 매독 등이 나타난다. 날씨는 바람이 불면서 해가 뜬다.

육오의 효사는 ‘간부지고 용예’(幹父之蠱 用譽)이다. 즉, ‘부의 고를 주관하여 명예를 얻는다’는 것이다. 육오는 고괘의 주괘주효(主卦主爻)로서 유순중정(柔順中正)의 군(君)이니 다른 효와는 달리 고를 바르게 주관해 잘 행하고 명예를 베푼다. 육오는 현명한 태자로서 부왕(父王) 때의 고패를 승계해서 중용의 덕으로 잘 다스리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육오가 변해 손위풍의 중괘가 되니 바람의 성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만물에 접촉해 신선한 공기를 베풀어 유통시킴으로써 고패를 해결할 수 있고 대성한다. 득괘해 육오를 얻으면 서둘러 개혁을 단행해 문서와 명예를 받고 여러 해 동안 쌓였던 근심 걱정을 일소(一掃)해 맑은 기분이 들 때다. 집안의 분규가 정리되고 남과의 우호회복으로 평화의 날이 찾아오며 덕으로 고패를 해결하니 후원자가 나타나고 일 잘 하는 강한 아랫사람이 생기며 부인이 결혼 한다거나 아이가 생겨 그 동안의 파탄이 치유되는 때다. 따라서 사업, 거래, 전업, 취직 등은 그동안 침체돼 있었으나 새로운 출발과 활기를 띠고 바라는 길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는 능력 있는 아랫사람을 잘 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혼인은 중년의 결혼 등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지금까지 복잡했던 남녀관계가 청산될 호기이다. 잉태는 쌍생아로 산모가 힘들어 버티지 못할 수도 있고 만일 아이를 낳으면 건강을 되찾는다. 기다리는 사람은 불현듯 찾아올 수 있고 가출인은 거소를 옮기고 있으나 삼일 내에 돌아올 수 있으며 분실물은 바람이 불어 멀리 가버릴 수 있으나 대청소 등 정리하면 나오는 수도 있다. 병은 오효가 동하면 팔순괘(八旬卦)인 귀혼괘(歸魂卦)가 돼 흙으로 돌아간다고 보며 병은 전염병 계통으로 병자가 두 명으로 재기(再起) 불능인 경우가 많다. 날씨는 바람이 많이 분다. [실점예]로 ‘모인이 하는 일의 여하’를 묻는 점에서 오효가 동하면 아버지의 일을 이어 받아 하면 잘된다. 다른 일은 안된다. ‘모 여인의 임신 여하’를 묻은 점에서는 아들을 낳고 집안의 가업(家業)을 잘 이어간다.

고괘 상구의 효사는 ‘불사왕후 고상기사’(不事王侯 高尙其事)이다. 즉, ‘고의 일이 마무리 돼 더 이상 공적인 일(王侯)을 하지 않고 세상의 일에 관심 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구는 고괘의 끝이니 고(蠱)의 중심에서 벗어나 멀리 있고 간괘(艮卦)의 주효이고 산중의 군자로서 이미 간(艮)이라는 병폐도 없어졌다. 이제 마음에 번거로움이 없고 산 위에서 고고(孤高)한 마음을 가지고 산 속에서 도(道)을 닦고 있어 세속의 명리(名利)를 원하는 마음은 없어 몸은 현실에서 물러나 있다. 점해 상구를 얻으면 외롭고 고집이 센 사람으로 부패를 일소하고 뒤에 물러나 쉬고 있는 상으로 세상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고 관여하지 않는다. 세속의 일을 포기, 초연, 초월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업, 거래 등은 진행이 안 되고 그러한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취직 등 바라는 바도 이뤄지지 않는다. 혼인은 결벽증이나 사람과의 교제를 싫어하여 성사될 인연이 아니고 잉태는 임신을 했고 평산(平産)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가출인은 산촌 등으로 숨어 돌아올 생각이 없으며 분실물은 깊이 묻혀 있거나 소각장으로 버려졌다. 병이 중병이라면 상효는 일의 끝이니 병이 끝남과 동시에 생명도 끝났다. 날씨는 바람이 불고 흐리다. [실점예]로 ‘취직 여하’를 묻는 점에서 상효가 동하면 ‘가서 도를 닦아라’는 것이고 ‘불사’(不事)라 했으니 이뤄지지 않는다.

‘가출인의 귀가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초효가 동하여 다음과 점고했다. 고괘는 삼양삼음(三陽三陰)괘로 지천태(地天泰)에서 왔으니 여자문자로 가출했다. 변괘가 산축대축(山天大畜)이니 크게 머무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안 돌아올 수 있는데 오늘이나 내일이면 돌아온다. 초효에서 아들이 있으면 아버지가 허물이 없다고 했으니 아들이 있어서 돌아왔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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