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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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당 ‘76.8 게임’…로또의 달콤한 유혹
2015년 이후 판매액 증가세…작년 4조원에 육박
집값 오르고 일자리 사정 나빠져 ‘인생 역전’ 기대
광주·전남 판매점 430곳…대박 올인 우울한 초상

  • 입력날짜 : 2019. 02.11. 19:42
지난 한 해 로또복권 판매가 4조원에 미치면서 ‘인생 역전’을 꿈꿨던 사람들이 지금껏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울 수룩 로또는 호황을 맞아 ‘불황의 그늘’로도 불린다. 사진은 한 복권판매점.
<지난해 7만6천800원어치 구매>

“1등 딱 한번이면 취업·결혼 걱정도 없을 것 같아서 매주 구매하고 있어요.”

최악의 청년실업난과 경기 침체와 맞물려 로또 복권이 최대의 ‘호황’을 맞았다. ‘불황의 그늘’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로또는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4조원에 이르면서 복권 판매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또는 도입 초기 반짝 열풍을 일으키다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후 10여년,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되기에 이른다.

실제로 복권 판매액은 2015년 이후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3.4%)부터 2013년(1.5%), 2014년(1.5%)까지 연간 판매액 증가율이 다소 주춤했으나 경제성장률이 2.6%에 머무른 2015년에는 무려 8.3%나 급증했다.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한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9.3%, 6.5% 판매액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4.4% 늘었다. 즉 지난 2015년 상승 최고점을 찍은 뒤 증가폭이 완화된 셈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청년실업률 9.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기 불황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로또 복권 판매액은 3조9천658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복권 한 게임 비용 1천원으로 따지면 판매량은 39억6천500여만개로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 역대 최고치다. 복권 판매액 종전 최고 기록은 한 게임에 2천원이던 지난 2003년 3조8천242억원으로, 지난해는 이보다 1천416억원어치가 더 팔렸다.

지난해 통계청 인구 추계(5천164만명)로 판매량을 나누면 1명 당 복권 76.8게임을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7만6천800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아울러 52번 추첨을 통해 절반 정도인 총 1조9천803억원(세금 제외)이 당첨금으로 지급됐다.

기재부는 복권 매출액 가운데 절반을 당첨금으로 돌려주고 40% 이상은 기금에 적립해 둬 저소득층 주거 안정과 소외계층 복지, 문화 예술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일명 ‘고통 없는 세금’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인 김대웅(30)씨는 “최근 집 값은 전국적으로 터무니없이 오르고 월급은 별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서민들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게 ‘로또 복권’이지 않겠냐”고 한 숨을 쉬었다.

로또 복권 관계자는 “지난 2017년까지 꾸준히 로또 판매점이 늘어난 영향이 작년까지 미쳤을 뿐 경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재 복권 판매점은 전국적으로 총 6천745여 곳이며, 지난 9일 추첨기준 총 판매액은 838억8천4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의 경우 광주 208곳 전남 222곳 총 430곳이 정상 운영중이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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