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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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23) 육십사괘 해설 : 31. 택산함(澤山咸) 上
“함 형이정 취여길”〈咸 亨利貞 取女吉〉

  • 입력날짜 : 2019. 06.03. 18:03
역경의 서른 한 번째이면서 하경의 첫 번째 괘는 택산함(澤山咸)이다. 역의 상경에서는 하늘에 대한 형이상학적 현상을 설명했고 하경에서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인간생활에 대한 형이하학적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상경은 천도(天道)를 논하는 이론으로 역의 기초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고 하경은 인도(人道)를 강조하는 실천으로 기초를 응용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역(易)은 상경의 이해와 해석이 가능할 때 하경의 응용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경의 첫 번째 괘가 택산함이다. 상경에서 건곤(乾坤)을 처음 배치한 것에 대한 응용변화로서 하경의 첫 괘에 건곤음양(乾坤陰陽)이 감합(感合)하는 괘로 택산함을 배치했다. 참으로 괘의 배치 조합이 주도면밀하면서 자연과 합치하고 과학적이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역을 공부하면서 ‘역은 5천년에 걸쳐 4대 성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과연 역을 사람이 만들었을까, 신(神)이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함괘(咸卦)의 소성괘를 보면 상괘 태택(兌澤)은 소녀, 기쁨, 서쪽, 하괘 간산(艮山)은 소남, 동북, 멈춤을 뜻한다. 상·하괘가 소녀 소년이 만나 맞선을 보는 괘상이다. 음양이 교합하는 이치에 대해 서괘전(序卦傳)에서는 택산 함괘에서 ‘천지(天地)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萬物)이 있은 연후에 남녀가 있고 남녀(男女)가 있은 연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연후에 부자(父子)가 있고 부자가 있은 연후에 군신이 있고 군신(君臣)이 있은 연후에 상하가 있고 상하(上下)가 있은 연후에 예의(禮儀)가 있다’고 했다. 이로써 건곤음양이 서로 감응하는 택산함괘를 하경의 첫 번째에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괘명의 함(咸)은 ‘느끼다’는 뜻이지만 손과 발 등으로 접촉해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가슴과 마음으로 느끼는 감성적 느낌은 물론 수중기가 하늘의 상공에서 냉기(冷氣)에 감응해 비가 내리거나 빛이 색에 감응하여 색깔을 느끼고 석양을 만드는 등 자연의 감응 작용도 모두가 느낄 함(咸)이다. 그러니까 함(咸)은 인간의 육체와 마음의 감응작용, 자연현상의 감응을 모두 포함하는 전우주적인 작용으로 억제하려고 해도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느껴서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삼양삼응(三陽三陰)괘에서 나타나고 특히 상괘가 음괘이고 하괘가 양괘일 때 감응한다. 대표적인 괘가 택산함과 지천태가 그러하다. 그러나 택산함, 지천태의 상하괘를 역위생괘한 산택손(山澤損)이나 천지비는 음양이 감응하지는 않는다. 왜 그러할까? 그것은 음양의 소통(疏通)을 보는 것인데 음은 순종하고 양을 존경하며 그래서 나가는 것을 먼저 하지 않는다. 양이 나가면 이에 음이 응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이다. 괘는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니 양괘가 하괘에 있으면 위로 자라나 음을 만나게 되니 음은 기다리면 감응하게 돼 기쁨과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어 형통한 것이다. 그래서 함괘의 괘사에 ‘여자를 취하면 이롭고 바르고 길하다’고 해 ‘이정 취녀길’(利貞 取女吉)이라 했다.

함(咸)은 건곤음양(乾坤陰陽)의 순일(純一)한 것이 최초로 음양이 교제해 함합(咸合) 하는 것이 함괘(咸卦)다. 서로 통하지 않는 천지비(天地否)의 상태에서 3효와 상효가 서로 음양양기(陰陽兩氣)가 감응해 서로 올라가고 내려오면 택산함이 된다. 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내려간다는 움직임을 말한다. 단전(彖傳)에서도 ‘유(柔)가 올라가고 강(剛)이 내려오며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한 유상강하(柔上剛下)’라고 말한다. 풍산점(風山漸)도 유상강하의 관점으로 간상(看象)하는 괘로 과년한 여자가 시집가는 괘다.

함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괘는 상육의 음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서 온갖 일에 간섭하기 때문에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상황이고, 하괘는 구삼의 양이 아래의 두음의 진로를 막고 있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침체돼 있다. 즉 위는 고통스럽고 아래는 답답하다. 그러나 구삼과 상육, 육이와 구오, 초육과 구사가 서로 응(應)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모든 문제가 해결돼 쌍쌍파티가 일어나고 있다. 즉 혹독한 남자와 고약한 여자가 만나 부드러운 가정을 이루고 서로 느낌이 통하고 마음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함괘’(咸卦)라 한다. 그래서 함괘를 결합과 조합을 상징하는 괘라고 한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앵무새가 울고 봉황이 춤을 추는 앵음봉무지과(鶯吟鳳舞之課)의 모습이고 산과 못이 서로 통하여 감응하는 산택통기지상(山澤通氣之象)이며, 양(陽)이 정성을 드리면 음(陰)이 감응하는 지성감신지과(至誠感神之課)의 상이다.

함괘의 괘사(卦辭)는 ‘함 형 이정 취녀길’(咸 亨 利貞 取女吉)이다. 즉 ‘감응하는 상황을 만났으니 형통하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이롭고 아내를 맞이하면 길하다’는 뜻이다. 함(咸)은 느끼는 것이고 이는 본능적인 작용으로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지 않은 것과의 함은 올바른 함이 아니다. 그래서 느끼는 감성은 올바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이 필요하고 올바름을 판단하는 지성의 도움을 받아 올바르게 느끼는 감성을 받아들일 때 형통한 것이다. 이를 역(易)의 관점으로는 바르고 올바를 때 이롭다 하여 ‘이정’(利貞)이라 했다. 예컨대 남녀의 경우 젊은 여자가 자기의 남편을 기다려야지 다른 사람에게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함(咸)으로 이러한 여자를 취할 때 길(取女吉)한 것이다. 즉 함(咸)이 형통하기 위해서는 느끼는 감성이 옳고 그름의 시비(是非)를 가릴 수 있는 지성의 능력을 겸했을 때 형통하다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취녀길(取女吉)한 것이다. 상전(象傳)에서는 ‘군자는 나를 비우고 상대를 받아들여라’해 ‘군자이허수인’(山下有澤咸 君子以虛受人)이라 했다.

택산함(澤山咸)괘는 모든 일들이 시작되는 초기이므로 본괘에서 얻을 경우는 지괘에서 어떤 괘로 변화하는가가 길흉 판단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본괘에서 얻는 것보다는 지괘에서 얻는 것이 본괘의 상태에서 모두 통하는 길을 발견하게 되어 길이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함괘는 본괘보다는 지괘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

득괘해 함괘(咸卦)을 얻으면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상응하는 연애 감정이 일어나는 때다. 소녀와 소남이 굳게 맺어 합친 모양으로 혼인에 대길(大吉)하고 남녀가 상응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짝을 이루고 조화를 추진하라. 그러나 너무 친함에 길들여지면 예의를 잃을 우려가 있고 서로가 반발해 이변(異變)이 일어날 수 있으니 정도(正道)로 올바르게 화기애애하게 사귀기를 노력하면 신(神)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함괘의 상황에서는 일의 진행이 상당히 빠르고 정리정법(正理正法)보다는 직감적,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젊은 여자가 있는 곳에서는 연애문제가 발생하기 쉬우며 병으로는 유행성 질병의 위험이 있다. 사업, 거래, 교섭 등에서는 길조(吉兆)의 기미가 있고 생각보다 빨리 유리하게 성사(成事)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에게 파고들어 상대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먼 곳에서 좋은 소식이 올 수 있다. 이전, 신축, 여행 등에서도 안정을 얻는다. 인물됨을 보면 감정이 앞서서 이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상대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작은 구석까지 신경 쓰는 아름다움이 있다. 바라는 바는 속히 실행에 착수해 성취하지만 늦으면 기회를 놓치고 졸속(拙速)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건의 가격은 처음 저가에서 상향, 후에 고가에서 하향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이득을 볼 수 있다. 혼인은 성사되고 길을 얻으며 특히 서자, 양자 등에서 길의 기미가 있고 연애관계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잉태는 포괘(胞卦)로 임신했으나 충격 받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고 가출인은 상대가 있어 염원해 찾아 멀리 나섰으며 분실물은 건(乾)을 품었으니 싸여 있거나 은닉돼 있으나 찾을 수 있다. 병은 감기, 홍역 등 전염병이고 정교(情交)에 의한 전염병으로 급격한 병이 많다. 임신을 병으로 착각할 수 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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