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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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회식·운동 부족’ 20-30대 통풍환자 증가
엄지발가락·발등 붓거나 빨갛게 변해…극심한 통증
치료로 요산 농도 조절…식습관 개선·운동 실천해야

  • 입력날짜 : 2019. 10.08. 18:07
급성통풍 환자 발, 만성통풍 환자 손, 만성통풍 환자 발
# 회사원 A(30)씨는 갑작스럽게 발의 통증이 느껴져 처음에는 운동으로 인해 타박상을 입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한걸음 내디딜 때 마다 고통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발목을 삐거나 다쳤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진단결과는 ‘통풍’이었다. 중년 남성에게서 잘 나타나는 통풍이 30대 초반인 A씨에게 발병해 의아해하자 병원 전문의는 생활 습관의 개선을 주문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Gout)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의 통증의 정도가 여성의 출산보다 높다고 평가될 정도다. 통풍은 과거 왕이나 귀족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겨 ‘황제병’, ‘귀족병’으로도 불렸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와 현대인들의 운동 부족 현상으로 흔한 병이 됐다.

◇발병 원인

통풍은 고기나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Purine)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혈액 내에서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및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침착돼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긴 부위는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이 느껴지며 손도 못 댈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풍 결절(혹)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비만한 남성이나 고혈압·신장병 환자, 통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등이 통풍에 잘 걸릴 수 있다.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 등의 약물이 요산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술은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이 요산을 증가시키는 만큼 음주량과 위험도는 비례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 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돼 통풍 발생이 많지 않지만, 폐경 이후 10-20년이 지나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

통풍이 중년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로는 신장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다. 비만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주요 발병 대상인 만큼 식생활의 개선이 요구된다.

다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과식을 하거나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지난 2012년 26만5천65명에서 2017년 39만5천154명으로 5년간 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2017년 기준으로 90% 이상이 남성(36만3천528명)이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20-30대 젊은 환자가 많이 늘어난 점이다. 지난 2012년 1만882명이던 20대 남성 환자는 2017년 1만9천842명으로 82% 증가, 30대 남성 환자도 같은 기간 66%나 늘어 젊은 층의 관리도 중요시되고 있다.

◇예방과 관리

통풍이 나타난 때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관절 손상과 신장결석 등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기도 해서 주의해야 한다.

급성기 염증을 최대한 빨리 완화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치료를 통해 혈액 내 요산 농도를 적정 기준으로 유지하고 요산 침착에 의한 관절이나 장기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의 교정을 들 수 있다. 먼저,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내장(염통·간·콩팥 등), 과당이 많은 옥수수 시럽(corn syrup)이 함유된 음료수나 음식, 술이다. 또 육류, 해산물(등푸른생선, 조개),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피해야 한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과 채소,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통풍 예방에 좋다. 반면, 땀을 많이 흘리는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오히려 요산 배설이 감소하면서 통풍이 생길 수 있다.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장 김윤성 교수는 “통상적으로 통풍은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관절염인데 10-15년 전부터 20-30대 증가율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면서 “소고기의 등심·안심 등 붉은색을 띄는 고기류와 등푸른 생선, 맥주가 특히 통풍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해 흡연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금연을 권한다”면서 “엄지발가락과 발목, 발등 등 하지 관절에서의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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