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2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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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42) 육십사괘 해설 : 37. 풍화가인(風火家人) 中
한유가 회망(초구), 무유수(육이), 가인학학(구삼)
(閑有家 悔亡, 无攸遂, 家人嗃嗃)

  • 입력날짜 : 2019. 10.14. 18:10
가인괘(家人卦) 초구의 효사는 ‘한유가 회망’(閑有家 悔亡)이다. 즉 ‘집을 바르게 하면 후회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한’(閑)은 ‘막을 한’으로 문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나무가 막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니 가사 일이나 배우고 익히는데 전념하라는 것이다. 가인괘의 초효로서 이제 집을 지키고 유지하기 시작하는 신부지만 부부의 애정 등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가사에 전념하는 것이 여자의 도리라는 것을 알도록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나아가서 하는 일보다는 안에서 잘못을 막아 집을 지키는 일이 좋다.

상전에서도 ‘집을 바르게 하는 것은 집을 지키고자 하는 뜻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 ‘한유가 지미변야’(閑有家 志未變也)라 했다. 서죽을 들어 초구를 얻으면 아직은 초효는 어리기 때문에 가정살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나아가서 기회를 잡을 때가 아니라 안을 굳게 하고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일(시험, 취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계획된 일은 계속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좋다. 심신(心身)에 답답한 일이 있으나 마음을 밖으로 향하면 안 된다. 따라서 사업, 거래, 교섭, 원함 등은 우선 접어두고 안을 굳게 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물가는 고가로 부동(浮動)이나 내릴 기미는 없다. 혼담은 좋은 인연으로 성사가 가능하다. 단 여자 쪽에서 상대 남자를 구하는 경우는 남자가 소극적이고 발전성이 없어 좋지 않다. 잉태는 건포괘(乾包卦) 안에 감수상(坎水象)이어서 남아를 생산할 수 있으나 과로, 방사(房事) 등으로 출혈 등이 우려되니 주의해야 한다. 거소나 주소의 이동은 어렵다. 기다리는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고 가출인은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하며 분실물은 집안에 있고 높은 책장 등에서 발견될 수 있다. 병은 위장 부위에 열이 있고 설사하는 증상이 있으니 초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실점예]에서 초효를 얻으면 사람의 성격은 여자처럼 조용하고 활동적이지 못하며 문을 나무로 막고 들어오거나 나가지 않으니 어떤 일이건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는다. 지금은 갓 시집간 아낙네처럼 집안 살림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할 때니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가인괘 육이의 효사는 ‘무유수 재중궤 정길’(无攸遂 在中饋 貞吉)이다. 즉 ‘이루는 바가 없다. 부엌에서 음식물을 준비하고 살림하고 있으면 바르고 이롭다’는 뜻이다. ‘중궤’(中饋)는 ‘부엌, 음식’이라는 뜻으로 부엌에 있으면 바르고 길하다는 뜻이 ‘재중궤 정길’이니 집에서 밥, 음식 잘하고 살림 잘하면서 애 잘 키우라는 의미다. 육이는 유순중정(柔順中正)의 효로서 집안을 지키는 실세로서 가풍(家風)을 잘 지키고 남편에게 순종하면서 가사에 최선을 다하면 이루는 바는 없을 지라라도 즉, 무유수(无攸遂)하더라도 바르고 길한(貞吉)다. 상전에서도 ‘육이가 길한 것은 손풍으로써 순하기 때문’이라고 해 ‘육이지길 순이손야’(六二之吉 順以巽也)라 말했다.

점해 육이를 얻으면 모든 일에 온건한 태도로 임하고 여자의 바른 도리로써 망동(妄動)·급진(急進)하지 말며 집을 잘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초구와 같이 평안을 얻는다. 거래, 사업, 교섭, 소망 등에서도 독단(獨斷) 사욕을 취하려 하지 말고 지금까지 노력해 왔던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급진이나 규모 변화를 시도하면 꺾이는 일이 발생한다. 물가는 등세(騰勢)하는 조짐이 있는 가운데 일시적 보합상태다. 혼인에 있어서는 남자 입장에서 상대 여자는 과분한 여성이고 여자 입장에서 남자는 조금 우유부단한 상대이다. 잉태는 조금 늦어질 수 있고 대과(大過)는 없으나 과로 등으로 인한 유산을 경계해야 한다. 기다리는 것은 나가서 멈춰 있으므로 금방은 오지 않는다. 가출인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가도(家道)와 엄군(嚴君)이 무서워서 못 돌아가고 있으며 남자라면 여자에게 잡혀 발을 뺄 수 없다. 분실물은 서북쪽의 높은 곳에 있을 수 있고 길지 않는 시간 내에 알게 된다. 병은 식도, 복중의 혈독이나 종기 등으로 위험하나 서서히 좋아지는 소강(小康)을 본다. 날씨는 맑으나 비가 올 듯 흐려진다. [실점예]로 육이를 만나면 특별한 재능이니 강력한 추진력도 없기 때문에 살림이나 음식장만을 하고 외부보다는 집안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가인괘 구삼의 효사는 ‘가인학학 회려길 부자희희 종린’이다. 즉, ‘집안을 엄격하게 다스리면 회한과 염려는 있으나 길하고 부녀자와 아이들이 희희낙락하고 웃고 떠들면 결국 곤궁하다’는 뜻이다. ‘가인학학’은 시어머니가 똑똑해 엄격하게 야단치는 것이고 ‘부자희희’는 시어머니, 며느리, 딸이 가정의 품위와 권위가 없이 희희낙락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집안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은 것이고 부녀자와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희희낙락거리는 것은 집안에 예절과 법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 ‘가인학학 미실야 부자희희 실가절야’라고 말했다. 구삼은 이(離)의 극에 있어서 화(火)가 격해지는 면이 나타나는 곳이지만 괘가 가인(家人)이니 병사(病死)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일가(一家)를 사령하는 엄군(嚴君)으로 엄격함이 지나쳐서 조금 혹열(酷熱)의 염려가 있다는 의미와 집안에서 화려함이나 시끄러움이 조금 도(道)에 어긋나면 소란(騷亂)을 비방 받게 된다는 뜻을 ‘엄할 학’(嗃)과 ‘웃고 시끄러울 희(嘻)’로 표현한 것이다. 가인괘에서 집을 다스리는 것은 국가를 다스리는 것과 같아 부모를 ‘엄군’(嚴君)이라 칭한다. 따라서 가인은 너그러운 것보다는 엄격한 것이 좋고 가군(家君)의 학의 엄격함이 지나쳐서 뉘우칠 위험이 있어도 가도(家道)의 법칙을 잃지 않기 때문에 길(吉)을 보유하지만 자녀의 희가 맹열(猛烈)하면 가도를 잃고 마침내 인색함을 보게 된다.

서죽을 들어 구삼을 얻으면 먼저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고 부부가 부부답지 못하며 자식이 자식답지 못해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즉 가정이 절제하지 못해 규율이 안서고 법도가 무너지는 때로 모든 일을 엄격하게 처리하고 바른 마음가짐으로 가정이 방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경함이 지나쳐 타의 원한을 사거나 부녀자와의 사랑에 빠져 잘못을 범하거나 행동이 편파적이어서 파패(破敗)의 위험이 현저한 시기이다. 사업, 거래, 교섭, 원함, 희망 등에 있어서는 너무 편파적으로 추진하거나 반대로 소심(小心)이 지나쳐 실패로 돌아가기 쉽고 타인에게 맡기면 절대 불가하니 본인 스스로가 꼼꼼하게 챙기고 엄격히 임해야 무사(無事)를 보전할 수 있다. 물가는 급변동의 조짐이 있다. 혼인은 상대방과의 차이가 커서 어렵고 인연이라고 해도 되지 않은 때다. 잉태는 안산(安産)이지만 집안일로 인해 과로하기 쉽고 반대로 지나치게 안정을 취한 나머지 운동부족으로 인해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는데 화를 내면서 큰소리치고 돌아오거나 혹은 너무 좋아서 시끄럽게 올 수 있는데 전자(前者)가 이익을 가져다주고 후자(後者)는 지출로 인한 손실을 가져온다. 가출인 남자는 일시적인 흥분으로 가출해 후회하면서 돌아올 수 있고 여자라면 돌아올 길을 잃어 버렸고 자신이 타락에 빠져 버려 돌아오기 힘들다. 분실물은 2,3,4효의 감(坎)의 주효가 사라지고 사괘(似卦)의 이(離)가 돼 나타난다고 본다. 병은 내장의 병독으로 인해 쇠약이 심하고 기력을 잃어 빨리 회복하기는 어렵다. 날씨는 맑고 갑자기 뇌우가 치는 일이 있다. [실점예]로 ‘운기 운세점’에서 가인괘 구삼을 만나면 가정의 도가 무너지는 때로 절제하지 못하고 규율이 안서고 방종해서 가도(家道)가 없다.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고 부부가 부부답지 못하니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니 좋은 일이 없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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