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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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나?
서삼석
국회의원(민주당)

  • 입력날짜 : 2019. 10.15. 17:53
언젠가부터 유독 시월이 오면, 마지막 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곳곳이 넘쳐난다. 마치 지구의 종말일라도 온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다음달의 해도 뜨고 달도 졌다. 변한 것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 뿐이다.

유독 금년에는 구월의 태풍이 온 땅과 바다를 세 차례나 뒤집고 흩고 갔다. 추수를 앞 둔 벼가 세찬 비바람에 고개를 떨구고 탐스런 과일들은 성형이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농민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다 한숨만 쉬게 된 것이다.

생전 듣도 보도 못 했던 가축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해서 몇 날을 들쑤시고 몇 달을 어수선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또 하던 일을 멈추었으니 그 만큼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가 올 살림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간을 두고 말이다.

문득 떠올리기조차 불편하고 괴로웠던 일들이 요사이 또 벌어지고 있다.

여러해 전부터 이 때만 되면 쌀 값 등 정부의 농산물 정책에 의견을 달리하는 단체 등이 주도하는 집회와 시위가 있어 왔다.

이를 두고 ‘아스팔트 농사’란 차마 입에 담기조차 낯 부끄러운 신조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작금의 서울 시내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들을 보면 어느 곳에서 지은 농사를 거두어야 할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 서울 아래서 일련의 사태들이 농촌에 무엇을 이롭게 했단 말인가?

비슷한 땅에서 누구의 손에 수확되어 어떤 입맛으로 국민들에게 다가 설지 사뭇 걱정이 앞선다.

장관이 이렇고 대통령이 어떻다고 수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풍로에 부친 낱알들은 그 끝에 떨어진 알곡 보다 바람타고 날은 것이 태반을 넘었다.

자! 이쯤 되면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국민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소모적 집회를 거두면서 광화문과 서초동의 함성을 여의도로 몰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생업에 전념케 하고 양분된 감정을 의사당이라는 용광로에 녹여 내는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오직 그것만이 각자의 제대로 가는 길이고 평가를 받을 길이며 역사가 기록할 길이기에 다시금 어디로 가야 하는 가를 분명 알리는 것이다.

언제부터 왜, 우리는 링 밖의 장외전이라는 반칙에 능숙해져 있는지 모르겠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조차도 그렇게 가르치거나 배운 적도 없는데 말이다.

왜, 여의도에만 오면 목소리 큰 사람이 어른인척 하고, 그럴듯한 사실 아닌 가짜 뉴스들이 매체를 더 타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 섬뜩하기조차한다.

한국 사회와 국민들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묵은 때를 분명이 벗기고 가야 한다. 쌓인 감정을 풀고 또 패인 골도 반드시 메꾸고 가야 한다. 더디더라도 가닥을 추스르고 눈밭을 걷는 심정으로 다음을 생각하고 곧고 올바르게 가야한다. 먼 길은 함께 가라 했다.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들은 절차에 따라 가야할 길을 분명하고도 명확히 4년을 터울로 두고 제시해 왔다. 급하고 바빠도 찬찬히 뒤돌아 보자.

냉정과 이성을 갖고 생각해 보자. 주신 그 길의 출발이 여의도였고, 반환점도 결승점도 여의도에 있다. 훗날 버림받고 벌 받을지 모른다.

지상명령이고 곧 국민이 주신 숙제다.

더 이상 길거리 농사는 먹거리가 아니고 양념도 아니며 더더욱 생명을 해치는 독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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