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3일(목요일)
홈 >> 기획 > 토크·대담·인터뷰

[인터뷰]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정치혁신 이끄는 참 정치인 되겠다” 인공지능산업 광주 선점…미래 먹거리 확보 기대
문화경제 활성화 통해 촉망받는 지역으로 바꿔야

  • 입력날짜 : 2019. 12.29. 18:11
“윗물이 거시기해야 아랫물이 머시기허제.” 소탈하고 낫낫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평생 공직자였지만 유머가 풍부하다. 문화와 경제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다. 광주를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맡아 이용섭 시장과 콤비를 이루며 광주형일자리, AI집적단지 조성사업 같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기초를 다졌다.

이병훈 전 부시장은 광주형일자리를 성공리에 추진해 제조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듯 이제 광주와 함께 국가의 새로운 정치혁신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낡은 정치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든든하고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참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먼저 내년 4월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동남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나섰다. 출마의 변을 들려달라.

-광주형일자리 성공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위대한 광주 시민정신의 승리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새로운 길을 위해 행동하는 혁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재인정부의 경제개혁과 정치혁신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함께 저 이병훈이 정치와 경제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광주형일자리에 광주시·현대차 투자 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하고 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광주형일자리, 어떤 사업인가.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노사의 대립, 높은 인건비도 문제다. 대기업이 외국에 나가 공장을 세우고 국내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광주형일자리다. 사회적 대화에 기반한 노사 상생형 모델로 적정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동반성장 협력도모, 소통투명경영을 4대원칙으로 삼았다. 1천여명의 직접고용 일자리, 1만2천여명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 제조산업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문재인정부는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이 한국경제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머지 않아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의 시대가 온다.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왜 휘발유차를 생산하는지.

-현재 전 세계 자동차의 98%가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내연기관이다. 우선 출발은 SUV 1천CC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가되, 적정 시점에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친환경차 시장규모가 확장세지만, 아직 친환경차 단일 차종을 생산하기에는 수요와 기반이 미비한 실정이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할 때 공장을 다시 뜯어내지 않아도 된다. 공장은 처음 설계과정에서부터 친환경차 생산을 염두에 두고 유연하게 갈 것이다. 우선 휘발유차를 생산해 고용을 최대한 창출하고, 차츰 물량을 늘리면서 최종적으로는 친환경차로 전환하다는 방침이다.

▲광주에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조성하게 돼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한 동기가 있나.

-과거 철강산업이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 됐듯이 미래에는 자동차, 에너지, 가전 등 미래의 거의 모든 제조산업은 인공지능과 관련될 것이고, 광주가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광주가 이제 국가경제를 선도할 것이다. 청와대가 각 시도에 예비타당성조사 때문에 막히는 사업을 한 가지씩 내라고 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은 철도나 도로, 항만 같은 SOC사업을 들었는데, 당시 이용섭 시장과 상의해 미래 4차 산업의 꽃은 인공지능이라 판단해 제출했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됐다.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와 인공지능을 접목해 AI집적화단지 건설, 데이터센터, 창업보육을 추진한다. 모두 1조원 프로젝트로 1단계로 2024년까지 4천61억원, 2단계로 2029년까지 5천939억원을 투자한다. 일자리 창출 2만7천500명, 창업 2천개, 인공지능 전문가 5천150명 양성이 기대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을 지내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기초를 놨다. 소회는.

-지난 2007년 7월 부임해 그 해 종합계획을 완성했다. 이명박대통령 때는 사업을 축소하려고 했다. 사표 쓸 각오로 지켜냈다.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2마리 토끼’를 잡자는 신념에 변함이 없었다. 박근혜정부에서 전당을 개관했으나 지지부진하다가 문재인정부 들어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원칙하에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고 콘텐츠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5개 자치구가 함께 광주를 문화도시로 키워야 한다. 이 사업이 저를 정치인으로 나서게 한 계기가 됐다.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이 사업을 지키고 성공시키려면 정치적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진단한다면.

-20대 국회는 식물국회다. 국가 어젠다가 당리당략에 밀려 실종됐다. 저는 소신에 어긋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다선하는 것보다 한번이라고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보와 보수,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경쟁하는 사회다. 개혁하려면 청와대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집권당이 과반을 확보해야 힘 있게 개혁할 수 있다. 적폐청산, 청년일자리 만드는 것이 개혁이다. 선거구 개편과 검찰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리당략에 밀려 개혁이 거래대상이 되는 게 아쉽다.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어떤가. 평상시에 농담과 거짓말을 요즘 정치인들은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치인의 거짓말 완결판은 ‘4대강 사업’이다. 사업예산을 기습적으로 승인하고, 이명박정부의 치적으로 포장하던 사람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는다. 국회의원이 법을 안 지키면 국민이 법을 천시하게 된다.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국회를 점거하고 정상적인 회의를 방해한 일은 확실히 따져야 한다. 이제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퇴출돼야 한다.

▲끝으로 광주시민께 드리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저는 광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수십년의 공직생활 거의 모두를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 낙선한 후 서민의 삶터 곳곳의 밑바닥 현실을 지켜봤다. 또한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내면서 광주의 현실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이 지역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광주는 아직도 최저의 재정자립도와 소득수준, 최하의 평균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인구고령화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경제, 교육, 복지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들을 헛되이 보내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바꿔야 한다. 저는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지역 노동계를 수없이 만났다. 많은 순간 절망감에 빠졌고 그럴 때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열망에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정치개혁을 통해 희망의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광주는 문화경제 활성화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과 광주를 위한 즐거운 변화, 저 이병훈,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다./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