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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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모욕·막말’…전남도장애인복지관 내홍 심각
장애인 보호자-활동보조사, 법정 다툼 장기화
“정신적 피해 심해” vs “우울증 증세 시달려”
나주시 등 “수차례 중재 시도, 개입 무의미” 외면

  • 입력날짜 : 2020. 01.07. 19:40
지역 장애인의 재활·자립과 복지 증진을 위해 운영중인 전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 내부에서 이용자(이하 장애인 보호자)와 활동보조사간 폭언과 막말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장애인 보호자는 갑질과 차별을 당했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한편, 활동보조사는 폭언으로 인해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맞서면서 쌍방간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됐다.

더구나 이들의 법적 다툼은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도장애인복지관과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청은 개입이 무의미하다며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전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 등에 따르면 활동보조사(나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는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의 사유로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신체활동, 가사활동, 사회활동 등을 지원한다.

지적장애 1급인 자신의 아들과 함께 도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보호자 A씨는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활동보조사 B씨와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A씨는 “‘동정을 얻기 위해 아들(지적장애 1급)을 데리고 다닌다’, 시각장애인에게 ‘안 보인다더니 보인가 보네’, ‘누구는 개인화장실 지어주고 좋겠네(전남도청에 민원을 제기해 다목적화장실을 조성)’ 등의 발언을 한 B씨로부터 명예훼손·비하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장애인들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다”며 “왜 텃새 부리고, 없는 이야기로 사람을 우롱하고, 함부로 대하는지 정신적 고통으로 하루하루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반해 B씨는 “친한 사이라고 생각해 ‘잘 보이구만’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개인화장실에 대한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며 일부 발언 내용은 인정하기도 했다.

또 “나도 마찬가지로 장애인 보호자에게 폭언을 당해 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로 인해 양측은 지난해 12월 명예훼손·모욕 혐의 등으로 법적 다툼까지 이어졌고, A씨는 장애인 20여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도장애인복지관과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장애인복지관 관장과 국장이 간담회를 열어 중재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 기관은 “수차례 중재 시도를 했으나, 개입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어서 또 다른 도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이용하는 공간이다”며 “이미 복지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양측과 여러차례 만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화해를 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나주시청 관계자는 “쌍방 간 고소·고발로 인한 상황에서 누구 한 쪽 편을 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는 양쪽을 모두 보호할 의무가 있다. 제기된 민원에 대해서는 처리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나주=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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