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6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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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망측한 대형현수막’ 제지 방안 강구해야

  • 입력날짜 : 2020. 01.14. 18:27
광주 서구 풍암동에 반나체 합성사진이 담긴 대형현수막이 내걸렸다가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총선 예비후보자가 수일 전 내건 이 현수막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여성사진의 얼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얼굴이 합성됐고,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이 특정 신체 부위에 합성돼 함께 실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도대체 ‘저게 뭐지’ 하며 깜짝 놀라며 애초 이를 제지하지 않는 지자체와 선관위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수막에는 ‘미친 분양가, 미친 집값’, ‘XXX 너도 장관이라고! 더불어 미친’과 함께 ‘느그들은 핀셋으로 빼줄게. 인간쓰레기들’ 등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문구가 적혔다. 현수막이 걸린 해당 건물의 소유주는 “최근 총선 예비후보자가 선거용 현수막을 걸겠다고 부탁해 승낙했다. 후보자 소개 현수막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현수막은 해당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A(41)씨가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광주시선관위에 직업을 ‘일용직’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현수막에는 얼굴이나 이름 및 정당을 소개하는 문구와 사진이 없다.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현수막이 선관위와 지자체 등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의 민원 제기가 없었으면 얼마나 더 오랫동안 걸려 있었을지 모른다. 선관위와 지자체는 부랴부랴 뒤늦게 철거에 나섰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총선을 앞두고 오는 3월25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한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선거사무소 설치 시 간판과 현수막을 걸 수 있다. 그러나 현수막에 비방이나 허위 사실이 들어가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길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명예훼손 또는 모욕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도심 속에 내걸린 이런 해괴망측한 현수막 내용 속의 당사자도 당사자지만 이를 쳐다보는 가족단위 시민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또 이 같은 낯 뜨거운 사진 합성물이 대로변에 내걸리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선관위 등 유관기관은 이를 엄정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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