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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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절호의 타이밍
김종민
정치부장

  • 입력날짜 : 2020. 02.23. 17: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지역사회로 급격히 확산되는 새 국면이다. 중국 우한발 유행이 2차, 3차 감염을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때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빗나갔다.

확진자는 지난 2015년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5월20일 처음으로 환자가 나온 후 그해 7월4일까지 186명이었다. 당시 메르스는 ‘병원 내 감염’으로 주로 전파됐다.

코로나19는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은 낮은 반면, 전염성은 매우 강한 편이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쉽게 드러나지 않아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부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담담하고 차분하게 지역사회 전파 상황에 마주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처럼 중요한 것은 바로 제 때에 제 조치를 취하는 ‘절호의 타이밍’을 놓쳐선 안된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민 눈높이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 발굴에 대한 요구인데, 이전처럼 ‘눈 가리고 아웅’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학습효과라고 했다. 20대 국회를 놓고 보면 이번에도 시늉만 했다간 혹독한 대가를 각오해야 할 듯 싶다.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원 근무태도(근태)를 평가했더니 가관이었다. 법률소비자연맹이 2016년 5월30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총 153회 열린 20대 국회 본회의를 조사한 결과, 의원 출석률은 90.8%로 양호한 반면, 재석률은 68.0%였다. 출석 체크만 하고선 자리를 떴다.

당연히 법안투표율이 높을 리 없다. 90% 이상 성실참여 의원은 37명에 불과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19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는 주요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도 항목에서 국회가 4점 만점에 가장 낮은 1.9점을 기록했다.

국회윤리실천규범에 규정된 기본적인 의무를 내팽개친 나쁜 짓을 일삼는 가짜 국회의원를 심판해야 할 때다. 불과 50일 남지않은 총선이 바로 ‘절호의 타이밍’이다.

우방이라는 미국은 대통령선거가 한창인데, ‘부티지지 돌풍’이 거세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를 뒤흔들고 있는 최연소 주자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대항마로 거론된다.

피트 부티지지는 중앙 정치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는 30대 신예다. 그것도 남성 배우자를 둔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초임 시장으로서 지역경제를 살려 낸 공으로 압도적 지지율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이번 대선 경선에 참여해 ‘진흙 속 진주’로 부상했다. 내년 1월 백악관에 입성 여부를 떠나,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가. 30대의 대선 후보는 커녕 30대 지방단체장조차 찾아볼 수 없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부티지지의 등장에 워싱턴 정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와 사뭇 다른 현실이다. 능력있고 준비된 신예 정치인을 키워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우리 역시 중요한 정치 일정인 총선을 뒤엎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임하고 긍정 평가가 나오는 만큼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라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총선은 조금 다르다. 일정 예측이 가능하다. 정당 공천 결과가 1차 가늠자일 테고, 당연히 선거 당일의 선택이 2차 척도인 것이다. 공천이 잘못됐다면 엄중하게 심판하고, 공천이 잘됐다면 분명한 지지를 보내면 된다.

지난 4년 전에도, 또 그 이전에도 국민들은 선택을 했다. 아니다. 선택을 강요당했는지 모른다. 여야의 정략적 공천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마땅한 대안세력을 찾지 못해(?)서, 또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으로 말이다.

이제는 정치를 바꿀 때가 됐다. 청년에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고, 미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국회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답답하기만 마스크를 훌훌 벗어던지고 싶다. 진짜 국회의원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국이다. 그 ‘절호의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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