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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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시설인데”…광주남구 게이트볼장 ‘사유화’ 논란
유안공원내 시설 수개월째 자물쇠로 잠궈 출입 제한
연합회 관계자만 이용…區 “문제 없다” 모르쇠 일관

  • 입력날짜 : 2020. 10.20. 19:55
광주 남구 봉선동 유안근린공원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에 대한 특정단체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 한 주민이 출입이 통제된 게이트볼장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광주 남구 봉선동 유안근린공원 내 게이트볼장이 사유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정단체 소속 관계자들이 수개월째 자물쇠와 철사를 이용해 출입문을 잠궈놓고 있는 탓에 주민 출입이 제한되면서 주변 펜스를 넘어 다니다 안전사고에 노출될 우려도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설 관리주체인 남구는 관리·감독은커녕 오히려 수수방관하고 있는 등 사유화를 부추기고 있다.

20일 남구에 따르면 유안근린공원은 봉선동 133-1번지 일원에 면적 2만675㎡ 규모로 총 사업비 34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6년 조성됐다.

유안근린공원은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조성됐으며, 내부 체육시설로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생활체육시설인 게이트볼장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인근 주민들이 애완견을 산책하거나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관내 노인시설 등에서 게이트볼장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이용자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었고,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공유시설인 게이트볼장을 남구게이트볼연합회가 관리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 게이트볼장이 사실상 ‘특정인’들을 위한 사유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게이트볼장의 경우 출입문이 두 개인데 자물쇠와 철사로 수개월째 묶여 있어 주변 안전펜스를 넘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유안근린공원 내부 체육시설들은 상시 개방돼 운영되고 있는데 유독 게이트볼장만 특정인들이 관리하고 있다.

운영시간과 이용 안내판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인근 주민들마저 남구청이 아니라 특정 단체에서 관리하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주변 펜스가 낮은 탓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매일 공원을 돌며 산책을 즐긴다는 주민 김모(72)씨는 “오전마다 게이트볼클럽 관계자들이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 자기들끼리 시설을 이용한 뒤 다시 문을 잠그고 가버린다”며 “공원을 찾는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즐기기 위해 이 곳 펜스를 넘어 다니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다. 뛰어다니다 걸려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43)씨도 “주민들 모두가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 공유시설을 왜 소수 집단만이 독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자물쇠와 철사를 이용해 묶어둔 탓에 다른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거나 넘어다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남구청은 조치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초 근린공원 취지에 맞게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상시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게이트볼장의 명확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안전펜스를 높게 재설치하는 등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남구는 주민 민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면서 관리·감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게이트볼장을 잘 아는 이용자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며 “출입문을 잠궈 놓는 게 무슨 문제가 되냐, 펜스가 낮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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