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4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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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어떻게 가꿔야 하나](12)광주향교의 사업방향과 광주공원
전통문화·체험행사 활용 세대간 소통 강화해야
600여년 역사 자랑…유교문화 계승 지역 대표 교육기관
제향·문화센터·예절지킴이 기능에 매년 전통혼례 행사도
광주공원 연계 체험활동 사업 통해 열린 공간 변화 모색을

  • 입력날짜 : 2020. 11.23. 19:09
6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향교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을 상징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남구 광주향교 전경.
600여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향교는 한국 유교 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광주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이다.

조선 태조가 왕이 되던 해, 각 도의 안찰사들에게 교육을 개혁하라는 명이 내려졌다. 이를 계기로 각 고을에는 백성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지방교육기관인 향교가 세워졌다.

광주향교는 1398년(태조 7년) 서석산(현재 무등산) 서쪽 장원봉 아래 세워졌다가 호환(虎患)으로 성의 동문 안으로 옮겨지어졌다. 하지만, 이곳 또한 지대가 낮고 수해가 자주 일어난다는 이유로 1488년(성종 19년) 현감 권수평에 의해 구동 일대 광주공원 내 현재의 이 자리로 옮겨져 신축됐다.

공원 일대의 광주향교는 호남지역 의병본부인 의병청이 임시 설치된 곳이기도 하며, 기우만 의병부대의 집결지로서 한말 최대 의병 항쟁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이처럼 광주향교는 광주공원과 더불어 광주·호남 의병 역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인 역사교육현장이다.

조선초기 향교는 지방문화의 중심지로서 백성의 교육과 향약(지방의 자치규약)을 통해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목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백성교화를 위한 교육보다는 과거시험을 위한 입시학원으로 자리 잡고, 이에 교육의 질이 떨어지면서 향교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급격히 줄었다. 점차 교육기능을 상실한 향교는 지역사회 내에서 제사, 지방 문화센터로서 활용되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85년에는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됐고, 현재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으로 탈바꿈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광주향교는 시민들의 유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의 기능을 비롯해 선현에 제사를 드리는 제향의 기능, 지역사회에 공자의 도를 알려 교화시키는 지방 문화센터의 기능, 예절 지킴이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이나 현대인들에게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공간으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유교의 현대적인 해석을 통한 인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문 강좌와 서예교실, 유교대학과 더불어 방학 중 충효교실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예절과 인성함양을 위한 교육활동도 전개한다.

매년 음력 8월27일 공자 탄신일에는 모든 유림 및 시민들이 작헌례를 행한다. 행사 후에는 효행자·선행자 표창과 더불어 기로연 및 기념행사도 이뤄진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인 전통혼례 행사 또한 매년 치러지고 있다. 예식 일체를 향교에서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쌓을 수 있고 혼례를 찾아온 이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광주향교는 매년 1만8천여명이 드나들 만큼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이며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들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광주공원과 향교를 담당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배치돼 있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해설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자연 등 향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체험 기회 또한 제공받을 수 있다.

이처럼 광주향교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현대인들에게 ‘온고지신’의 정신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이다. 내년 중으로는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광주공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향교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중채 광주향교 전교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곳인 광주향교를 현대적 감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보다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모든 세대에게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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