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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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얽힌 광주문학관 산으로 갈 판

  • 입력날짜 : 2021. 01.18. 19:38
우여곡절 끝에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앞으로도 험로를 예정하고 있다. 다름 아닌 광주문학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문학인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사공많은 배가 산으로 갈’ 판이라는 우스갯 소리마저 들린다.

최근 두 차례 열린 전시설계콘텐츠소위원회의 경우, 그 적나라한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소위는 전시설계 추진 방향, 전시실(상설·기획) 구성 콘텐츠, 문학관 명칭 및 전시실 외 공간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각 위원들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서 알맹이 없는 회의로 전락했다.

이미 선정을 마친 각화동 시화마을 부지 등 다뤄야 할 안건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더 참여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위원 구성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뤄진 바, 파행이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년 넘게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는 광주문학관이 또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앞서 지난 1996년 건립에 나섰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무산됐으며 2009년엔 12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음에도 불용 처리됐다. 2013년에는 부지 선정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진척이 없었다.

광주시는 민선 7기 들어 8년여 만에 재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171억원을 들여 북구 시화문화마을에 건축 연면적 2천730여㎡, 지상 4층 규모로 2022년 완공 계획이다.

시는 이번 갈등에 대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문학관을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나온 진통으로 이해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거의 전례를 답습할 소지가 농후해 보인다.

지금 세부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하는데 현재로선 난망하다.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진다면 유령 문학관 신세를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광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문학관이 없는 유일한 도시다. ‘문향’이라는 명성에서 보듯 지역 기반이 뒤지지 않을 뿐더러 시민들의 욕구도 충만한 현실과는 사뭇 다르기만 하다.

문학계 인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광주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의기투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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