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9일(월요일)
홈 >> 뉴스데스크 > 사회

폭격 맞은듯 폐허로 변한 광주천 왜 복구 안하나
[집중점검]광주천 폭우 피해 현장
지난해 8월 집중호우 피해 7개월째 방치…시민안전 위협
“국가하천 승격으로 도심 생태·문화공간 탈바꿈” 헛구호

  • 입력날짜 : 2021. 03.08. 19:12
지난해 8월7-8일에 쏟아진 폭우로 광주천의 각종 친수·하천시설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지 7개월이 지났지만 둔치 곳곳에 아직까지 유실되고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은 광주천 광주대교 인근 산책로가 유실·방치되면서 통로가 좁아져 달리는 자전거와 보행자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지난 여름 유례 없는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천변이 수개월째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천변 곳곳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및 각종 시설물들이 파손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관계당국의 보수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오후 광주대교 인근.

이날 낮 기온이 17도에 달하는 등 따뜻한 초봄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광주천변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천변 곳곳에서는 망가진 시설물이나 무너진 둑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고, ‘접근금지’ 테이프만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천이 범람하면서 시설물들이 강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와 수개월째 방치돼 있는 것이다.

광주대교 인근 천변좌로는 물가 둑이 무너져 내려 노란색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전용 산책로가 망가지거나 징검다리가 폭우로 유실된 탓에 비교적 땅이 고른 자전거 전용도로에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이 한데 뒤섞이면서 안전사고가 날뻔 한 아찔한 광경도 목격됐다.

천변을 타고 서구 양동시장 부근인 양유교에 이르자 지난해 물살에 휩쓸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돌덩이와 수변공원 안내 철제 게시판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광주천 하류에 가까워질수록 폭우 피해를 입은 철교들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광천2교의 경우 징검다리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복구가 전혀 이뤄져 있지 않았으며 둑이 무너져 내려 하수로가 고스란히 드러나거나 침전물이 한데 엉켜 있기도 했다.

광주천변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난해 폭우 피해 이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실내 운동이 제한된 데다 봄을 맞아 시민들의 광주천 이용이 늘고 있어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천변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은 지 7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천변의 복구 구간이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고수부지인지, 체육시설물인지에 따라 각각 관리하는 기관이 달라지면서 복구 작업에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환경공단과 광주천변 피해조사를 벌인 결과, 총 21개소에 대해 복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는 각 자치구가 담당하고, 산책로와 화장실 및 체육시설 등 광주시로부터 이관된 일부 시설은 광주환경공단이 관리하고 있다보니 복구 작업은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019년 광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폭우 피해 복구 작업에 따른 예산은 정부로부터 교부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도 복구 작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주천을 생태 및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광주시가 추진중인 ‘아리랑문화물길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천 생태·친수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오는 2022년까지 총 38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정작용으로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해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오염원을 제거하고 차단해야하는 시점에서 천변 복구와 생태계 서식지 붕괴에 대한 환경 정비는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폭우로 광주천 피해 구역 규모가 크다보니 예산과 인력 등 한계로 동시다발적 복구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상류와 하류에 대한 복구 공사를 시작했고, 각 자치구와 연계해 시민 안전을 위해 조속히 복구 작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방치된 광주천 수해 현장] 무너지고 부서지고 패이고…도심 흉물 언제까지

지난해 8월7-8일에 쏟아진 폭우로 광주천 전 구간의 각종 친수·하천시설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지 7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유실되고 파손된 채 수개월 째 방치, 도심 미관은 물론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

광주천은 2000년대 초부터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각종 친수·하천시설을 설치했으나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둔치 시설물들이 급류에 휩쓸리고 다시 복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손된 보행자 친수시설
광주천 양유교 인근의 보행자 전용 친수시설이 급류로 휩쓸려 파손된 채 수개월 째 방치, 제 기능을 못하면서 산책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종잇장처럼…
광주천 중앙대교 시설물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파손된 채 방치, 미관을 해치고 있다.

둑처럼 쌓인 돌
물의 흐름을 위해 놓여있던 돌덩어리들이 쓸려 내려가 둑처럼 한곳에 쌓여 각종 부유물들이 걸려 있다.

광천철교 교각도…
광주천 광천철교를 지탱하는 교각도 유실된 채 방치돼 있다.

무너진 하천 제방
광주천 광천1교 인근의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수관이 드러나는 등 7개월 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징검다리 안내판만 덩그러니
세찬 물살에 떠내려간 광주천 광천1교 인근의 징검다리가 간이 교량 역할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 안내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김영근 기자


김영근 기자         김영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