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계곡, 대숲과 정자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언제나 크나큰 감흥을 안겨주는 담양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겐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곳이다. 특히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은 찾는 이에게 한결같은 즐거움을 안겨 준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진가는 차를 잠시 세워두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가로수 길을 거닐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2008 광주·전남 방문의 해
　<문화관광해설가와 함께 하는 新남도기행><9>담양
　가는 곳마다 수려한 자연경관 '눈앞에'
　쭉쭉 뻗은 대나무숲서 죽림욕 '만끽'
　풍류·멋 가득한 정자기행은 '필수코스'　
　
　시원한 바람과 초록의 그늘을 품에 안고 있는 담양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겐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곳이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있고,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울창한 대숲들이 있다.
　또 추월산, 병풍산, 금성산 등 명산이 있고 가마골, 한재골, 용흥사 계곡 등 자연휴양지도 있다. 물론 풍류와 선비들의 공간인 소쇄원을 비롯한 정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담양은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계곡, 대숲과 정자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언제나 크나큰 감흥을 안겨준다.
　담양읍에서 담양천을 끼고 선 언덕 위에 거대한 대나무숲인 '죽녹원(竹綠園)'이 있다. 담양을 대나무의 고장이라 부르는 까닭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쭉쭉 뻗은 대나무들과 죽순들, 대숲 사이로 나는 향긋한 내음이 입구에서부터 가득하다. 대숲 사이로 열린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거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죽녹원을 나와 담양천의 다리를 건너면 맞아주는 천변 둑방이 있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이다. 조선 인조 28년때 하천의 홍수를 막으려 둑에 조성한 풍치림이 지금껏 보존돼 울창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곳이다. 약 2㎞ 구간에 걸쳐 조성된 관방제림은 홍수 피해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 준다.
　잘 알려진 소쇄원이나 식영정으로 바로 가느라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빼놓곤 하지만 고서면 후산마을 안쪽에 위치한 '명옥헌원림'은 소쇄원과 더불어 담양 최고의 원림(苑林)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수를 담은 못을 2개 파고 정자를 세웠으며, 수백년 이상 된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에는 인조가 말고삐를 매놓고 오희도를 만났다는 수령 천년의 거대한 은행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담양군의 북쪽과 순창군의 경계에 솟은 '추월산(해발 731ｍ)'은 각종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예부터 명산으로 불렸던 곳이다.
　노령산맥의 줄기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은 용추봉이다. 담양읍에서 보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추월산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변에는 담양의 최고봉인 '병풍산(해발 822.2ｍ)'을 비롯해 산성산, 광덕산, 불다산이 연이어 있으며, 이들 산에는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가족 휴양지로 제격이다.

소쇄원

　담양읍에서 북으로 8㎞ 정도 가다 바심재 왼쪽의 용흥리 마을을 지나 2㎞쯤 올라가면 '용흥사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하는 저수지를 만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용흥사에 도달한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용흥사 계곡은 푸른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신비감을 준다.
　용추봉과 추월산 사이에서 흐르는 물은 '담양호'다. 영산강 유역개발사업의 하나로 장성호·광주호·나주호 등과 함께 생겨난 호수다. 호수 주변에는 가마골, 추월산, 담양온천, 금성산성,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어 호반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도 즐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밖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또한 담양에서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


　'평양감사와 죽엽주'
　문화관광해설사 송명숙

　평양감사가 어느날 나주 목(牧)에 내려왔다가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담양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고 한다. 당시 평양감사라면 엄청난 직위였다. 담양부사는 평양감사를 대접하기 위해 죽엽주를 내놓게 된다. 마침 때가 음력 5월이어서 담양에선 죽순이 많이 나왔다. 평양감사는 죽엽주와 죽순으로 만든 음식이 너무나 맛있어 떠나면서 죽엽주와 죽순을 가지고 갔다고 한다. 평양감사는 평양에 올라가서도 한동안 죽엽주를 즐겼으나 겨울에 이르러 술은 남았는데 죽순이 떨어지고 말게 된다. 평양감사는 신하들에게 죽순을 구해올 것을 명령했으나, 추운 날씨탓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엔 담양에서 가져온 대나무 바구니를 끓여 그 물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평양감사도 감탄한 죽엽주는 담양만의 자랑거리다. 죽엽주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를 '죽취일(竹醉日)'이라고 하는데, 음력으로 5월13일 전후다. 그 시기만 되면 담양의 온 마을에서는 대를 심었다. 마을사람들은 오전에 대를 심고 오후에는 죽엽주를 마시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20여년 전만 해도 담양엔 대밭이 없는 마을이 2곳 밖에 없는 등 어느 마을을 가도 대밭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을 있는 곳에 대밭이 있고, 대밭이 있는 곳에 마을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금은 대밭이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으로 통한다. 화창한 봄날 담양으로 발걸음을 향해 대숲 사이로 나는 향긋한 내음과 함께 죽엽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금성산성

　"버스투어로 알뜰 여행 즐기세요"
　담양군, 매주 토·일요일 테마별 코스 운행
　
　시티투어(City Tour) 버스를 이용한 관광이 여행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정된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어 알뜰 여행에 제격이기 때문. 특히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 더 없이 효율적이다.
　담양군은 광주역에서 담양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관광담양 버스투어'를 운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진행되는 버스투어는 소쇄원, 가사문학관,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 기반시설과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를 융합시켜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3개의 테마별 코스로 구성을 달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1코스(초록빛 세상 대나무 투어)는 1·3·5주 토요일, 2코스(가사문학과 정자문화 투어)는 2·4주 토요일, 3코스(웰빙체험 투어)는 매주 일요일에 각각 운영되며, 운행요금은 1인당 1만7천원이다.
　담양 버스투어에 참가하고 싶은 관광객들은 인터넷(www.damyang.go.kr)이나 군청 문화관광과(061-380-3151)로 접수하면 된다.


　<추천여행코스>　
　☞당일코스
　◇가사문화 : 소쇄원→한국가사문학관→식영정→명옥헌원림→송강정→면앙정→담양온천, 대나무 건강랜드(죽엽탕)
　◇대나무체험 : 한국대나무박물관→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대나무테마공원→담양온천, 대나무 건강랜드(죽엽탕)
　◇담양호권 : 금성산성→담양온천→송학민속체험관→담양호→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죽녹원→관방제림
　
　☞1박2일코스
　한국가사문학관→식영정→소쇄원→면앙정→송강정→한국대나무박물관→죽녹원→관방제림→숙박→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대나무테마공원→금성산성→담양온천→송학민속체험박물관→담양호→추월산→가마골생태공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