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금)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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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성은 水 火 金 木 土 라는 망원경 발명 이전시대의 개념이다. 현재는 8행성이 있고, 더해 명왕성과 에리스라는 왜소행성이 있다. 현대 천문학은 우주의 탄생을 137억년 전이라고 계산해냈다. 과거 불교에서 영겁이라는 관념적인 무한대의 크기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말해왔는데, 여기서 인간의 뇌와 자연과 우주가 동질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연수 중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포드 대학 서점에서 광해(光害)를 다루는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Lights in the Sky’라는 책에서 도시광의 피해와 별에 대해 다루면서 사람들이 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도록 일상과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어른들을 위한 별 입문서였다. 우리는 7㎜ 동공으로 들어온 빛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며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두 개의 훌륭한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 망막에서 낮에는 주로 추상세포로 밤에는 주로 간상세포로 사물을 본다. 이 작고 오묘한 것이 망원경 역할을 해 사물을 본다. 하루 중에서 절반은 밤이고 절반은 낮이다. 밝은 태양빛 아래서 새와 나무와 꽃을 보고 푸르른 초원을 보며 석양의 노을을 본다.
어김없이 밤이 찾아오면 우리는 생각의 지평을 한껏 넓혀 무한한 우주로 달려 나간다. 밝게 떠오르는 별에다 소망을 얹고 저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다가오는 외경심을 떨칠 수가 없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며, 우주는 어떤 원리가 있는가? 진짜로 사람이 죽으면 별로 태어나는가? 저 별빛은 얼마나 멀리서 오는 것일까? 우리 말고 우주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어떤 이는 잠을 못 이루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저 별이 H와 He로 구성돼 있으며, 중원소 함량이 몇 퍼센트인가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별을 보면서 정서적인 면을 대단히 중요시해 자아정체성(Identity)에 대해 무의식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존재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길은 올바른 길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태어났는가? 내가 떠난 뒤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조화와 중용을 추구하는 동양의 사상과는 달리 실용과 효율을 추구하는 서양문화의 일반화로 인해 최근 인간 생활은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일등만이 살아남는 구조, 극과 극을 달리는 빈부 구조가 있으며 이것은 인간의 본 모습이 아니다. 46억년 전 격렬하게 불타는 붉은 덩어리의 모습으로 지구는 태양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화석의 기록에 의하면 지구상에 미생물이 출현한 시기는 약 38억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지구는 더욱 극심하고 빈번한 자연재해 및 기상이변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의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는 가운데 지구의 환경변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심각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금세기 안에 지구표면 온도가 4.0℃까지 상승할 것이며, 이로 인해 전 생물종의 40%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정점에 서서 정신적 황폐화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대자연 앞에 겸허히 서서 물어야 한다. “나의 존재에 대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 자연과 인간의 정신적 오염의 정점에서 원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서로 화해하며 되돌리는 작업의 모티브로 환경과 자연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 가는데, 리트머스적인 요소가 바로 천문관측 활동이다. 우주는 얼마나 크고 그 속에 태양, 달, 지구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 지구라는 행성은 정말로 우주 속에서 정교하고 오묘함의 결정체로 얼마나 많은 은하와 그 속의 1천억개의 별 중에 지구는 하나가 있을까 말까하는 확률로 존재하며, 지구를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유기체라고 보아도 무방한 지, 지구로부터 태양까지는 1억5천만㎞에 달하며 빛의 속도로 500초가 걸린다. 다시 말하면, 태양빛이 태양 광구에서 출발해 8분20초 동안 달려와 우리 얼굴에 도달한다. 지상에서 제일 빠른 제트 비행기로 17년 동안이나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거리이다. 천체와 지구사이의 물질과 현상을 인지해 인간의 정서와 주변 환경이 첨가돼 천문관측 활동하는 행위가 환경천문학이다. 수많은 별이야기와 우주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담양 국제환경천문대장·이학박사
담양 국제환경천문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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