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괘(履卦) 육사의 효사는 ‘이호미 색색종길’(履虎尾 朔朔終吉)이다. 즉 ‘범의 꼬리를 밟았으나, 두려워 조심하면 마침내 길하다’는 뜻이다. 효사에서 ‘색색’(朔朔)은 두려워하고 신중한 모양이고 육사는 음위에 양이 있어 재주는 상당하지만 기력, 고집은 없다. 즉 육삼과는 반대 입장으로 재능은 가지고 있는데 고집은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구오의 군(君) 쪽에 있어서 두려우나 신중하게 군을 따라가 길하다는 것이다. 육사의 자리는 외괘 건(乾) 호랑이 꼬리의 위치에 해당한다. 따라서 꼬리는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여 유순하게 잘 따라간다. 즉 육사의 자리는 임금의 바로 밑에 있으니 두려운 자리이나 군위를 탐내 역적질을 할 수도 있지만 머리에 해당하는 임금에게 순종하고 잘 따라가거나 주위를 잘 살펴서 걱정하고 조심하면 해를 피할 수 있다. 구오는 정치를 하는 임금이고 육사는 정승으로서 백성의 뜻을 잘 살펴서 구오 임금을 잘 따르면 길하다. 혹 잘못을 범하면 삭삭(朔朔) 빌면 군으로부터 용서 받고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점해 구사를 얻으면 현재는 호랑이가 물 수 있는 위험과 재난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때이다. 자기의 힘으로 감당하지 못하거나 너무 지나친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험한 시기는 지났지만 기력이 약해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는 없다. 그러나 힘이 부친 그러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고 힘은 부족하니 남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구사가 변하면 풍택중부(風澤中孚)의 대리(大離)의 상이 돼 정사(情事)와 관련된 비밀이 있고 문서 등으로 인한 착오가 생기거나 남과 대결할 일이 생긴다. 사업·거래·전업 등의 경우 자신의 힘으로 감당이 안되는 일은 절대해서는 안된다. 혼담의 경우는 서로 간에 색정 면에 문제가 있으므로 잘 성립되지 않으나 잉태는 새가 알을 품고 있는 상이니 무난하다고 판단한다. 가출인이나 기다리는 사람은 색정의 문제로 동반가출해 돌아오기 힘들고 분실물은 은밀한 곳에 감춰져 있으나 찾을 수는 있다. 무리한 여행은 안하는 것이 좋고 혹 유능한 선배 길잡이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병은 구사가 복부에서 가슴 사이의 위치이고 상괘가 변해 손풍이 됐으니 감기, 호흡기 병으로 발열과 맥박이 고르지 못하다고 볼 수 있고 날씨는 바람이 불다가 해가 뜨면서 맑아진다.

구오의 효사는 ‘쾌리 정려’이다. 즉 ‘과감하게 밟아 나가니 바르더라도 위태하다’는 뜻이다. ‘쾌’는 결심이고 결단이다. 구오는 이괘(履卦)의 주효로서 강건중정(剛健中正)의 효이고 건의 강한 괘중에 있어 백성이 나아가는 방향을 결단한다. 그래서 일을 지나치게 강하고 독단으로 추진해 너그럽고 인자한 것을 다소 소홀히 할 수가 있고 지나치게 바르게 나아가 위태롭기 때문에 ‘정려’(貞?)라 했다. 괘사에 정(貞) 밑에 려(?)를 붙일 때는 융통성이 없다는 의미가 강하다. 즉 구오는 건(乾)의 중효(中爻)이고 강건(剛健)의 중정(中正)에 있고 그 강한 올바름을 고집해서 정려의 위험이 있다. 구오의 국가의 지도자가 강하게 백성을 이끌어 가지만 백성 중에는 의지와 체력이 약해서 따라오지 못한 자도 있고 뜻이 맞지 않고 사악한 자도 있어 불평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구오가 지나치게 정도로 나가가려하면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괘는 ‘호랑이 꼬리를 밟는다’는 위험한 괘이지만 구오가 융통성이 없이 너무 강하게 나아가니 위태롭다는 것이다.

점해 구오를 얻으면 너무 강하게 추진해 아래로부터의 불평불만과 위태로움이 발생한다. 따라서 융통성을 발휘해 주변의 의견을 따르고 사효의 의견을 따라 가면 위태롭지 않지만 나의 의지대로만 나아가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처럼 위험하다. 너무 과감해서 탈이 나니 조심조심 아랫사람을 살피면서 나아가면 길하지는 않더라도 위태롭지는 않다. 구오의 시기는 구사와 마찬가지로 위험 속에 스스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구사는 한 조직에서 차서(次序)의 위치이고 구오는 사장, 주인의 위치로서 사장, 주인이 구사를 의식하지 않거나 무시하고 막 가려하기 때문에 구사와 아랫사람들로부터 원한을 살 수 있다. 또한 구오가 변하면 화택규(火澤?)가 되므로 내부가 서로 갈등 반목하고 복잡해 정리가 되지 않아 있다. 예컨대 자신의 여동생과 부인이 싸우거나 본처와 애인간의 싸움이 일어나 난처한 경우이고 조직 내에서는 아랫사람들 간의 자리다툼이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소망 등은 손아랫사람과 상의하고 일의 진척도 관대한 눈으로 보면서 추진해야 하고 혼담 등에서도 자신은 하고 싶어도 내부 갈등이 있어서 성사되기 어려우며 잉태도 어렵다. 가출인은 돌아오고 싶은데 아버지가 무서워 망설이고 있고 기다리는 사람은 손아래 사람이라면 혼날까 하는 걱정 속에서 찾아오며 분실물은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 있으나 상변(上變)해 이화(離火)가 되니 끝내는 찾는다. 여행은 수하의 사람을 데리고 가면 무탈하고 다툼이 있다면 화해해야 한다. 병은 대열, 가슴의 흉통, 변괘가 규괘(?卦)로 ‘엇갈리고 등진다’는 뜻에서 기혈의 배행, 역상, 머리종양, 시력감퇴, 담혈 증세 등으로 생명이 위험하고 의사를 바꾸거나 약방을 바꿔보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상육의 효사는 ‘시리고상 기선원길’(視履考祥 其旋元吉)이다. 즉 ‘밟아온 길을 돌아보고 상서로운 것을 생각하되,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는 것이 크게 길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기가 밟아왔던 것을 반성하고 밟아온 것이 바르면 그것을 지키고 잘못된 길을 걸어 왔으면 다시 생각해서 돌아가면 크게 길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밟아온 길을 살펴보고 잘 됐으면 그대로 밟아가고 못됐으면 돌아가면 크게 길하니 상전에서도 이를 ‘대유경야’(大有慶也)라 했다. 상구의 효사는 ‘나가라’라는 뜻을 별로 없다. 상구에 도달해 이제 밟아갈 길을 끝까지 다 밟아갔다. 그러니까 이제 돌아오는 것이 맞는데 지금까지 했던 일이 착하고 좋은 일이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가지 말고 돌아오라는 말이다.

[실점예]에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의 당선여하 점’에서 상구를 얻으면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니 돌아와야 길하다’는 뜻이다. 결국 다른 일로 인해 입후보를 사퇴했다. 점해 상구를 얻으면 사업·전직·전업·이전 등의 판단에서는 위와 같은 판단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 길하고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전에 했던 사람이나 타인의 의견을 잘 들어 판단하되 자신만의 생각으로는 실패한다. 결혼의 경우는 변괘가 태위택(兌爲澤)으로 중괘이니 재혼이겠지만, 재혼은 길하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출인, 기다리는 사람, 분실물 등은 변괘를 보아 긍정적으로 판단해 돌아오고, 쌓이고 겹친 선반 등에서 찾게 된다. 병은 건변태금(乾變兌金)이고 머리 부위이니 호흡핍박, 기침, 천식 등 폐, 기관지 계통이 아프고 두통이 심하고 식독 등으로 중태에 빠지니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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