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45건으로 평소(607건/일)보다 줄었으나 100건당 사상자는 176명으로 평소(152.9명)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뒷좌석 사상자 비율(27.2%)이 조수석(22.8%)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 귀성 차량의 경우 가족 모두가 함께 타는 경우가 많아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특히 강조된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고속도로 운행 때 운전석 안전띠 착용률은 97.3%, 조수석은 97%에 달했으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31%에서 2배 가량 높아진 것이나 일본과 독일 등 교통 선진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최대 97%에 달한다는 통계를 보면 아직 우리의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만 6세 이하의 어린이 탑승 시 카시트 장착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지만 유아용 안전띠라고 할 수 있는 카시트 미장착 차량이 아직도 많다. 카시트가 없는 경우 보호자는 아이를 안고 타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 자신의 안전띠 착용을 하지 않게 되는 점, 사고 시에는 보호자의 의도와는 반대로 보호자가 아닌 아이가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유아 동승 시 필수 장비다.

카시트는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만큼 생명과 신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장비다. 교통안전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가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고 사고가 날 시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20배 높다. 또한 앞좌석 등받이에 머리와 가슴을 부딪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5%에서 98.1%로 20배 가까이 늘어난다.

카시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시행한 카시트 대여 활성화나 영업용차량 카시트 의무화 논의 등 관계 기관에서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대안 마련과 함께 가족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아동 동승 시, 카시트 장착’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은 ‘앞좌석 안전띠 착용’처럼 당연한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허기랑·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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