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풋풋했던 스무살 당시 신천지 신자로부터 선교활동을 접하고 어느 한 건물에 다녀왔던 여담이다. 20대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4층 규모의 건물에 들어간 그는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분명 엘리베이터 층 버튼에는 1층부터 4층까지 있지만, 그 여성이 전화통화를 한 후 5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비밀의 방’으로 들어간 그는 수많은 신천지 신자들과 마주하게 됐다. 이곳에서 그들은 교리공부는 물론 예배부터 숙식까지 모든 걸 다하고 있었다.

그가 경험한 ‘비밀의 방’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전국 각지에서 주목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이거나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도 신천지 신자간 서로 접촉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혹시 모를 ‘비밀의 방’에서 은밀하게 만나 지역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126번 확진 환자가 신천지 성경 공부방에서 교리공부를 하고나서 추가 확진 환자가 연이어 나타난 바 있다.

문제는 왜 떳떳하지 못한가에 있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물을 사용하는 것은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당초 신천지가 광주시에 제공한 교회와 문화센터 등 시설은 단 92개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들의 제보 등을 통해 115개소까지 늘어났다.

신천지측에서 시설의 종류와 위치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 탓에 자치구에선 건물을 사용 중인 이가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만을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게다가 신천지 시설 상당수가 건물 밖에서만 봐서는 전혀 식별할 수 없어 은밀하게 선교활동을 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는 ‘시기와 탄압’이라고 주장하기에 앞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행정당국에 얼마나 협조를 해왔는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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